2.27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우리의 정치지형에서 보수재건 가능성여부를 예측하는 시금석인 동시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고립적으로 살아 남았던 대구경북에서는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박근혜대통령탄핵이후 당이 조각나고 그나마 제1야당의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지리멸렬하는 가운데 치뤄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는 예상대로 참담한 패배를 가져왔다. 보수의 대표정당이라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의 패배는 이른바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민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광역단체장으로 선출된 곳은 대구경북 밖에 없어 지역민들은 정치적으로 왕따를 당한 난감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자유한국당이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바로 서지못하고 정권대체세력으로서 신뢰를 주지못한다면 한국의 민주주의가 퇴보할 수 있음은 물론 대구경북민의 정치적 선택도 혼미해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자유한국당의 행보는 대구경북민은 물론 국민들의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아직도 박대통령탄핵에 대한 당의 반성과 합의된 입장이 없고 당의 쇄신을 위한 노력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않다. 문재인정부의 안보불안이나 경제정책의 실패, 여기 저기 불거지고 있는 권력형 부조리, 촛불정권을 빙자한 무리한 적패청산,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과 불통 등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못하는 무기력은 실망스럽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이 이 당에 대한 희망을 가지기에는 아직 일르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하루가 멀다않고 터져나오는 여권의 어쳐구니없는 일탈에 반사이익으로 제1야당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기대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지지도 상승은 보수성향의 대구경북민들에게는 이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날 기대감을 높여주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당대표선출에 8명의 후보가 뛰어들었고 그중에서는 대선후보급들도 포함돼 있어 대회의 흥행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보수지지층에는 긍정적 조짐이다. 흥행성이 높아지면 내년4월 총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분위기를 잡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동시에 보수정당재건에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후보간 열띤 경쟁은 바람직하지만 과열로 인한 당의 갈등과 그로 인한 분당사태가 일어난다면 이것은 흥행이라기 보다 보수분열의 위기를 자초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그렇잖아도 여권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자유한국당 분열의 계기가 될 것이란 곱지않는 시선이 있고 이 당 안에도 계파성향의 잔재가 남아 있기 때문에 경쟁과열이 이같은 계파갈등을 폭발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당대회가 성공하려면 박대통령탄핵이후 보수정치세력들이 안고왔던 갈등을 경쟁의 열기 속에 모두 녹여버리고 당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쇄신책과 정권대안세력으로써 새로운 정책비젼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끝장토론을 벌이더라도 야당 다운 야당 보수 다운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적당하게 미봉해서 당대표를 뽑고 정부여당의 실책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방식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려 든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않을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민들로부터 `골통`이란 손가락질 마저 받아가며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기회를 만들어준 대구경북 보수층은 이 전당대회가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랄 것이다. 책임당원의 다수를 가진 대구 경북권은 보수정치세력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목소리를 크게 높여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