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예상되는 황교안 전 총리가 뛰어들면서 선거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5일 입당 후 21일 대구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섰다. 대구에서 큰 환대를 받은 황 전 총리는 상당히 고무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일 대구시당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지역국회의원 및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 앞으로 더 많은 당 대표 출마 후보들이 대구경북을 찾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나 마찬가지인 대구경북은 책임당원수가 9만3천700여명으로 전체의 28.5%를 차지한다고 한다. 무려 3분의1에 해당한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선거는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정해져 있다. 책임 당원수가 서울지역보다 1천여명이나 더 많다는 대구경북은 출마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략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자유한국당 당 대표선거에는 10여명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 홍준표 전 대표와 당내 중진의원들이 당권에 도전할 채비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마저 가세하면 당권 레이스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나경원 원내 대표를 뽑은데 이어 당 대표를 선출하면 한국당은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 짓는다. 경제는 어려운 가운데 여당발 각종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정권 초반과는 다른 상황이다. 　민심은 정부의 각종 실정과 설익은 정책들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강한 야당을 원하고 있는 데다 내년 총선의 공천권 까지 행사할 수 있어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지역국회의원은 현재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4선의 주호영 국회의원이 나섰다.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홍준표 전 대표도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주 의원은 한국당 지지율이 가장 높고 당원 비율도 높은 대구경북에서 당 대표가 나와야 된다며 대구경북 당원들의 지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경북 책임 당원중 5만여명의 표만 결집하면 지역에서 당 대표가 나올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당원들이 어느 정도 호응할지 아직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내달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선주자급 당 대표 후보들의 발길이 잦아지면 대구경북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의 표심은 더욱 요동 칠 것으로 보인다. 　단합된 표심보다 개인적 인연과 이해관계에 따른 표심 분산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주의 국가의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하든 그것은 자유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전개된 중앙부처 인사와 지역의 경제 상황 등을 지켜 본 지역민 중 많은 사람들이 중앙 정치무대에서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키울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이익을 지키고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해 실행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정치인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지역주민이 밀어주고 성원해주어야 한다. 이번 한국당 당 대표선거에 나선 출마자들에게 대구경북이 무주공산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된다. 당원과 지역국회의원들의 각자도생으로 한국당의 텃밭인 안방에서 주인 역할은 못하고 선거때만 이용당하고 `팽` 당하는 과거의 전철을 밟는다면 지역 출신 정치지도자 배출은 점점 멀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