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맞닿아 있는 지구대는 치안 강화도 중요하지만 주민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 북부경찰서 복현지구대 윤동운 경사는 "지역 어르신들이 기초생활수급자 문제로 찾아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사연 대부분이 그들의 자녀가 부모 명의로 몰래 구입한 차량 때문이다. 차와 관련되다보니 이곳으로 오시는데 그럴 때마다 해결할 수 있는 기관을 찾아 안내해 드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경사는 지난 2005년 11월 4일 대구 북부경찰서 복현지구대를 시작으로 경찰공무원을 길을 걸었다. 그런데 그가 경찰관이 된 이유에 대해선 조금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어릴적 살았던 집이 노원파출소(노원지구대)와 마주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모든 생활에서 부딪히게 되면서 정의를 실현하는 `경찰관`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이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이러한 `정의감`이 바탕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어릴적 꿈을 현실로 옮기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윤 경사 역시 그러한 과정을 밟았다. 3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경북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했고 대기업 취업과 이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찰관이란 꿈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그가 다시 경찰관이란 꿈을 되살릴 수 있었던 계기는 군대에서의 조직생활을 경험하면서부터다. 복학을 준비하고는 있었지만 어릴적 꿈이었던 정의감 넘치는 경찰관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어머니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게 된다. 윤 경사는 "사업가인 아버지께서 강한 반대를 하실거라 생각해 어머니께 먼저 말씀을 드렸더니 의외로 해보라고 하셨다"며 "사업가의 아내로써 누구보다 사업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계셨고 공무원이란 직업의 인기도도 한 몫을 한거 같다. 이후 아버지는 어머니께서 설득을 하셨다"고 말했다. 윤 경사는 어머니의 허락이 떨어진 그날 곧바로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공무원 학원을 찾아가 수강증을 끊었다. 오랫동안 간직했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기에 미룰 이유가 없없다. 물론 경찰관이 오랜 꿈이었던 그에게도 막상 다가온 경찰관이란 직업은 쉽지 않은 직업이었다. 경찰관이 된 초기에는 익숙하지 않은 교대근무가 그를 힘들게 했고, 이후에는 지구대로 출근을 하는 듯 매일 같이 보게 되는 주취자들이 그를 괴롭혔다. 윤 경사는 "모든 일에서 그렇듯 경찰관이 된 초기에는 적응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며 "주취자들이 손가락질을 하거나 욕을 해도 묵묵히 그들을 안내하는 돌부처 같은 선배들의 모습 그리고 `주민을 가족처럼 생각해보라`는 조언이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 경사의 선행에는 가족의 역할도 컸다. 경찰이란 고된 업무에도 언제나 아내와 자식으로써 힘을 얻는다는 윤 경사. 일반 행정직 공무원인 아내는 윤 경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면서 가장 가까운 선배이기도 했다. 군대를 제대하면서 시작한 아르바이트에서 만나 우연히 몇 마디 주고 받은 것이 인연이 됐다는 윤 경사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나아가 지역 주민의 행복을 위해 정의감 넘치는 경찰관으로써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울러 순환보직을 통해 여리 업무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업무역량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윤 경사는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가족과 주민의 행복을 지켜내는 경찰관으로써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