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희망원 L 과장이 이 곳 생활인의 보관금을 후원금 명목으로 챙겨 증빙 없이 사용했다는 의혹이 직원들의 제보로 드러났지만 대구시가 이를 제대로 확인하고 감사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립희망원 관계자로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A씨에 따르면 L 과장은 지난 2016년 2월께 생활인 C씨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14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A씨는 C씨가 후원금으로 내놓은 돈은 미국에 있는 아들을 위해 생활금의 일부를 현금으로 보관한 것으로 생활인이 개인통장에 5400만원이 넘게 보관되면 퇴소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내놓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C씨가 가지고 있었던 돈은 1450만원으로 이중 50만원은 평소 친분이 있는 8생활관의 Y씨에게 준다는 조건을 걸어 1400만원이 L 과장의 손에 들어갔다"며 "하지만 L 과장은 후원금 통장에 돈을 입금하지 않고 개인이 보관했다. 우리는 L 과장이 C씨의 돈을 빼앗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러한 사실을 보건복지부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들의 제보는 보건복지부가 대구시로 떠넘기면서 흐지부지 됐다. 대구시가 L 과장과 대학 선후배 사이인 복지정책관실 K 팀장을 조사관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보자들의 주장이다. 후원금 비리 문제는 공정성 등을 이유로 조사팀이 꾸려져 조사하지만 L 과장의 문제에 있어선 다르게 진행됐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K 팀장은 당시 L 과장을 비롯해 후원금을 내놓은 C씨와 담당교사 세 명을 한자리에 불러 조사했고 이후 보건복지부에 `의견없음`으로 보고했다고 한다. A씨는 "K 팀장 혼자서 C씨의 후원금 문제를 조사하러 온데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곳에서 조사하는 모습을 보고 형식상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당연히 C씨는 K 팀장에게 후원금으로 내놨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들의 제보는 유야무야 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직원들은 국민권익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L 과장의 후원금 비리 문제를 제보했지만 무기명 민원이란 이유로 접수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직원이 자신의 친척을 통해 대구시 복지옴부즈만실에 실명으로 제보했지만 K 팀장에게 사실이 전해지면서 L 과장의 비리 문제는 더 이상의 진척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체적인 진상조사로 L 과장의 행정처분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해 여러 복지기관에 L 과장의 비리를 제보했지만 무기명이란 이유로 접수가 되지 않았다"면서 "한 직원이 친척을 통해 대구시 복지옴부즈만실에 제보했지만 K 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관에 신고하는 것은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 팀장은 "대구시립희망원 L 과장과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은 맞지만 생활인 C씨의 후원금 문제는 공정성을 바탕으로 조사했다"며 "관계자를 만나기 전 이에 따른 서류 조사는 마친 상태였고 C씨와 L 과장, 담당교사를 한자리에 모아 조사한 것은 맞지만 이후 C씨를 따로 만나 조사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L 과장은 C씨의 후원금 사용 내역과 관련, 대구시립희망원의 인권유린과 비리 문제에 따른 감사가 있기 바로 전인 2016년 11월 수기로 작성할 수 있는 간이영수증으로 일괄 제출했다고 한다. 또한 후원금의 사용하고 남은 잔액 217만원을 직원들 몰래 C씨의 통장으로 재입금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