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의든 타의든 몸에 병이 들고 허약한 육체를 마음대로 가누지 못하면 주치의 신세를 진다. 자기 몸이면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주치의 치료에 따라 생명을 유지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흡사 노쇠한 환자와 같은 신세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남쪽이 원하는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이든, 북측이 주장하는 인민민주주의 통일이든 남과 북은 통일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한반도가 강대국이란 병에 걸려 시름시름 중병에 몸져누워 있기 때문이다. 언제 완쾌될는지 또는 그대로 병마의 먹이가 돼 지구상에 사라질 줄 모르는 기구한 운명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우리 민족의 고질병 중의 상고질병인 `강한 것에는 한 없이 약하고, 약한 것에는 한 없이 강하게 나가는 유전적인 병`이 지금 몸 전체에 퍼져 쇠약한 몸을 더욱 망가뜨리고 있다. 남한과 북한은 원래 같은 뿌리다. 남로당이란 고질적인 병이 남북한에서 야금야금 자리 잡고 자라다가 곪아터진 것이 김일성 주도의 6·25한국전쟁이다. 　6·25한국전쟁에서 얻어터진 북한은 중국과 구소련(현 러시아)을 등에 업고 인민을 기아와 절망에 몰아넣고 무자비한 독재체제를 강하하면서 기사회생해 지금은 핵을 개발하면서 세계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곯아터진 몸을 갖고 몸부림친다. 　남한은 1945.8.15.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일제로부터 해방을 찾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하면서 한 때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도 했다. 그러나 남한내에서 민족의 고질병 중의 상고질병이 도져 이합집산(離合集散), 표리부동(表裏不同), 감탄고토(甘呑苦吐) 등을 내세우면서 치고받는 낯부끄러운 싸움으로 시름시름 중환자로 위중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나마 한반도가 중환자임에도 이렇게 견디는 것은 지정학적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국의 완충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한에 의해 흡수 통일된다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최강 미국과 국경을 맞대야한다는 불리한 조건을, 또 미국은 남한이 북한에 흡수 통일되면 동북아지역의 환태평양지역을 공산권에 내주어야 하는 불리함과 일본이 공산 도미노현상에 부딪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이므로 한반도를 붙잡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 편안한 마음은 아이지만,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방편으로 어쩔 수 없이 관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1945년부터 북한에 해마다 6~70만톤의 원유를 지원하고 식량을 지원하여 중국에 잘 따르도록 자율학습을 시켜왔기 때문에 북한은 절대적으로 중국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여 미국 중국 러시아는 한반도가 완충지역으로 남아 있기를 기원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남한이 북한에 의해 흡수 통일되기를 확수고대 할 것이다. 그만큼 중국의 세력이 확충되는 만큼 미국의 세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만약 남한에 의해 통일이 된다면 중국과 러시아는 완충지대가 없어지고 미국과 직접 군사경계선 대면으로 새로운 군사전략과 군의 재편성, 군비 투자 등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가져야 된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는 적당한 선에서 북한을 볼모로 잡아 완충지역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충분조건을 갖고 있다. 　주한 미군의 입장으로서는 그만큼 한반도가 자국의 이익과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남한에서 `김정은을 칭송하고 양키 고 홈`을 외치는 무리에 의해 미국이 철수할 수 있는 근거를 준다면 미국은 한반도에서 철수할 것이며, 남한은 베트남 같은 전철을 밟아 공산화가 될 것이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부각시켜 해결하기 위한 남북화해의 물결이 노도(怒濤)처럼 밀려오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지는 김정은이 다른 것은 다 양보하고 포기를 해도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아랍에 포위된 조그만 한 나라 이스라엘을 보라! 그런 이스라엘이 아랍에 큰소리치면서 생존하는 비결은 바로 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능수능란한 인간심리를 파고드는 마인드 컨트롤과 인간조정프로젝트를 시대정신에 맞게 구사하여 짧은 기간 동안 굶주림에 시달린 보잘 것 없는 나라가 세계 최강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를 손아귀에 넣고 남한을 중환자로 몰아넣는 모략자(謀略者)의 일거수일투족에 우리의 병은 더욱 병들고 나약해질 뿐이다.  　우리는 우방국과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지금 우리 현실은 남북통일의 환상에 너무 마음이 들떠서 마음의 병도 알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의 표리부동만 보고 멋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자승자박(自繩自縛)과 향후 곡(哭)소리가 한반도에 울려 퍼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는 분명히 우리 몸이지만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불치의 병을 갖고 있다. 정치인은 불치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못 찾고 재만 뿌리고 있고 화타와 편작이 와도 못 고치는 병을 결국 국민적 화합과 결단으로 빈사상태의 몸을 치유 소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