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작전계는 집회시위관리, 대테러 및 재난 예방활동, 의무경찰 관리 등을 하는 부서로 일반인들에겐 조금 생소한 부서다"대구 남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경비작전계 박주현 경사는 지난 2005년 서대명지구대(서대명파출소)를 시작으로 지역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경찰공무원이다. 2013년부터는 현재 몸담고 있는 경비작전계로 보직을 옮겨 주요 집회 및 굵직한 행사에서 철통 경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국민의 안전`을 가슴 속에 새기며 맡은 일에 솔선수범하는 박 경사. 그는 무엇보다 자신을 경찰의 길로 들어서게 한 가장 큰 이유를 삼촌들의 영향으로 손꼽았다. 지역 치안을 위해 형사·수사 분야 등에서 자신을 아끼지 않는 삼촌들의 모습을 접하며 경찰에 호감을 가지게 됐고 더불어 작은 일 하나도 지역민과의 소통을 빼놓지 않는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청렴경찰의 `본질`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모든 일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박 경사는 "어릴때부터 경찰을 하나의 공무원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나쁜놈들을 멋있게 잡는` 직업으로 생각했다"며 "여기에는 삼촌들의 영향이 너무 컸다. 그분들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되면서 저도 모르게 경찰이 되겠다는 최면에 걸린 것 같다"고 회상했다.이러한 삼촌들의 영향은 지난 2016년 겨울께 박 경사가 달성군내 치매 어르신을 찾기 위한 지원에 나서면서 확인됐다. 눈발이 심했던 당시 치매를 앓고 계신 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서의 여러 부서가 차출됐고 가창체육관 인근을 샅샅히 뒤지는 수색작업이 시작됐다.하지만 수시간 동안의 수색에도 어르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밤까지 찾아와 철수가 임박해지면서 박 경사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치매 어르신이 가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는 샛길을 소수의 의경들과 수색한다. 다행히 어르신은 그곳에서 발견됐고 떨고 있는 어르신을 안심시키는 한편 경찰서로 이송해 몸을 녹히는 등의 후속조치 후 가족들에게 인계했다.박 경사는 "어르신이 발견된 곳은 일반 성인도 들어서기 힘든 가는 길목의 좁은 길목"이었다며 "더욱이 눈발까지 심해 수색요원들이 들어서기엔 무리가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왠지 그곳에 신경이 쓰였고 더 이상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금은 제대한 몇몇 의경들과 그곳을 수색해 어르신을 찾아냈다"고 말했다.하지만 경찰의 길로 들어선 그에게 언제나 뿌듯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6년여간의 지구대 생활에선 주취자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욕설을 듣는 날이 일상이 될 정도로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다.그는 "최근 많은 국민들이 지구대에 침입한 주취자들의 난동 장면이 언론 등에 자주 보도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며 "주취자들이 지구대에 들어와 뺨을 때리거나 욕을 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언론에서 보도된 주취자의 폭행은 그 강도가 너무 심해 경찰들이 크게 다쳤을 경우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경비작전계를 성취감이 높은 부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주기적으로 생겨나는 범죄와 마주해야 하는 수사분야와는 달리 집회, 주요 행사에서의 경호 업무가 주를 이루다보니 이에 따른 성과 역시 일이 끝날 때마다 곧바로 도출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철저하게 준비한 계획이 뒷받침 돼야만 한다.박 경사는 "경비작전계의 모든 일은 시민의 안전은 물론 세계 주요 내빈들의 안전까지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연히 이에 따른 철저한 준비가 이뤄져야하고 진행에 있어서도 혼신의 힘을 발휘해야한다. 그러다보니 매번 일이 끝날 때마다 이에 따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