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없는 집은 영혼이 없는 몸과 같다. 책과 양복이 동시에 더러워지면 먼저 책부터 닦아라. 생활이 궁핍하여 물건을 팔아야 한다면, 금, 보석, 집, 토지의 순서로 팔아라. 마지막까지 팔아서 안 되는 것이 책이다.  유대인은 고대부터 `책의 민족`으로 알려져 왔다. 역사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교육에 열성적인 민족이다. 물론 고대에는 책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경구가 생길만큼 유대인은 책을 많이 읽었다. 책을 읽는 것과 책에서 배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다른 것이다. 이를테면 성서는 읽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 신문·잡지·책들과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책을 읽더라도 자기스스로 생각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지식과 지혜가 다르다는 것을 현대인은 잊고 있는 것 같다. 100년 1000년 전에 비하면 인간이 갖고 있는 지식의 양은 엄청나게 불어났다. 그러나 탈무드를 비롯한 유대의 고전을 읽으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는 도리어 퇴보한 것 같다. 유대인 가정에서 한 주일 하루뿐인 안식일에 가족이 모여 아버지가 아들에게 성서나 탈무드를 가르친다.  유대인은 학교 같은 공공교육시설보다는 가정에서의 교육을 중요시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지만, 가정에서는 지혜를 배우기 때문이다. 이런 지혜가 탈무드를 낳았다. 유대인은 지식이란 진보하는 것이지만 지혜는 옛날과 변함없는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지식의 책과 지혜의 책도 함께 읽어야 한다.  하지만 유대의 고전은 지혜는 책으로 읽기보다는 아버지가 아이에게 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가르친다. 유대인이 오랫동안 지식과 지혜를 존중해온 것은 배움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와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