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대부호(大富豪) `거시기 아무개`는 재산이 우리 돈으로 무려 45조원이 넘고, 싯가 무려 2조원짜리 대저택에 살면서, 얼마 전에 있었던 딸의 결혼식 비용만 1100억원을 썼다고 하니,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빈민이 많은 나라 인도, 인도의 빈민들은 단 돈 천원으로 하루를 연명하는데, 한 번의 연회를 위해 천억원이 넘는 돈을 쓸 수 있는 그는 어떤 사람일까? 자본주의 논리대로라면, 자기 돈 자기가 쓰는데 비난받을 이유가 없겠지만, 부(富)의 상한 규제가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극단을 보여주는 미친 사례라 아니 할 수 없다. 그가 무슨 사업을 하여 그런 거부가 되었든 간에, 기업주 한 사람이 그 정도의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것은, 우선 수많은 소비자의 기여가 없이는 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며, 그가 가진 부의 크기 자체가 기업 활동 영업 이윤이 적정하게 분배되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아닌지 모르겠다. 　여기 두 명의 원시인이 낚시를 위해 통나무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는데, 세 마리의 물고기를 잡았다. 그런데 힘이 좀 더 센 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를 보고, 내가 좀 더 힘을 썼으니 두 마리를 가질 태니까 너는 한 마리만 가지라고 하면, 아마 한 마리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두 배를 가지려는 힘 센 놈을 보고 대단히 불공평하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21세기 화려한 현대문명을 자랑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자신보다 수십만 배 혹은 수백만 배 이상의 부를 가진 사람들을 일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물들은 자기 배를 채운 후에는 더 이상의 먹이에 탐욕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강한 동물과 약한 동물들이 자연계에 공존할 수 있지만, 백 년도 살기가 어려운 인간들은 천 년 동안 먹고도 남을 양식이 있어도 끝없이 빼앗고 더욱 비축하려들기 때문에 강자와 약자의 공존이 어려워진다. 다른 사람에 비해, 열 배나 백 배도 아니요, 천 배나 만 배도 아니요, 수십만 배, 수백만 배를 가지고도 더 가지려 한다. 이것은 단순한 불평등의 문제를 떠나 인간 탐욕의 극단적 사악함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즉, 인류 역사에 그토록 적은 수의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 부를 점유해 버림으로써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절대빈곤에 빠진 적이 있었는가? 지금 이 지구상 총 인구가 대략 칠십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는데, 그 중 약 20 퍼센터에 해당되는 십억 명도 훨씬 넘는 수의 사람들이 숲속에 사는 동물보다 더 비참한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후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져서 빈곤층이 더욱 늘어 날 전망이라고 하니, 이토록 극심한 대규모의 빈곤은 일찍이 없었던 인류사회가 만든 이 시대의 또 다른 재앙이 아닐 수가 없을 것 같다. 더구나 이대로라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기술혁명이 빈부격차를 더욱 가속화 시킬 수밖에 없고, 극소수의 자본 기득권이 모든 부와 권력을 다 움켜쥐고, 전체 인구의 대부분을 이루는 빈민들은 철저한 통제 속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비참한 삶을 살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들이 창이나 낚시로 고기를 잡을 때는, 누가 고기를 더 많이 잡아 올리든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어로기술(漁撈技術)이 발달하면서 그물을 사용하게 되자, 바다의 어족(魚族)들이 급감하게 되었고, 더구나 어군탐지기 등 고도의 전자 장비를 탑재한 자동화 된 어선들이 바다에 등장하며, 이제는 아예 어족의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래서 급기야 세계 각국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맺은 협정이 바로 어획량 `쿼터제`라는 것이 아닌가? 이제 우리사회를 유지시키려면,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 내일이라도 모두가 테이블에 둘러앉아 또 다른 `쿼터제` 즉, 부의 상한(上限) 제한과 부의 분배방식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지금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