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4선의 자유한국당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을 만나 정치적 현안들에 대한 입장과 새해 계획 및 각오를 들어봤다.◇ 지금 대구경북발전협의회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어떤 단체입니까? 그간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고,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대구와 경북 출신 의원과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모이는 모임입니다. 처음 발족은 2017년 7월 달에 되었고, 제가 회장으로 추대된 것이 지난해 8월이었습니다.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지역의 상생 과제를 원만히 풀어내고 예산확보와 현안해결을 위해 국회의원, 단체장, 지역 의원들이 모두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입니다.지난해 8월 30일 제가 회장으로 추대되는 날, 정부의 예산안 471조원을 발표하였는데 대구경북 예산만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이에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차별에 이은 예산차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10월 31일에는 TK발전협의회원 23명 전원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함께 국비 예산 확보 방안과 지역 현안 해결책을 논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9년 대구경북 국비 예산 ▲통합신공항 및 대구 취수원 이전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문제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그 결과 대구시 국비는 총 3조719억원으로 정부안 보다 1천817억원, 전년대비 676억원 더 확보하였고, 경북은 3조6154억원 정부안보다 3952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대구 경북 모두 대형SOC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신규 사업예산을 다량 확보하였고, 이는 지역국회의원들이 철저하게 예산을 지켰고 지자체와 함께 상호 긴밀하게 협조하였기 때문입니다.앞으로 더 자주 모임을 갖고 국비 예산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취수원 이전과 통합신공항 건설 등 현안해결에도 더욱 긴밀하게 대응해 갈 예정입니다.◇ 지난해 대정부 질문이나 5분 발언은 물론이고, SNS에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해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고 계십니다. 지금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시는 것이지요? 지금 정부가 못하는 점은 무엇이 있습니까?지금 국민의 삶은 점점 어려워지고, 대한민국의 모든 지표가 엉망임에도 문재인 정부는 경제정책 방향을 수정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성급한 탈원전으로 대구 경북에 그 피해가 집중되고 있고,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일자리를 증발시키고 소상공인들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자신의 지지층만 바라보고 나라를 끌어다가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헌법과 법률 안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헌법 무시와 법치 파괴가 너무 심각한 지경에 다다랐다고 판단됩니다.안보정책이나 탈원전 등의 정책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탈법행위이고, 인사편향 등을 보면 마치 정권을 잡은 목적이 전리품을 챙기려는 정도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적폐척결이라며 보수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있어서도 절차를 무시하고 있으며, 전임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무리한 기소와 구속으로 복수를 자행하고 있습니다.야당이라 문재인 정부를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성공하는 만큼, 문재인 정부가 잘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해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보수로 대변되는 자유한국당이 힘을 못 쓰고 있는데요,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그간 자유한국당이 가장 부족했던 것이 바로 공심(公心)입니다. 정권을 갖고 있을 때 국가공동체에 대한 자기헌신과 희생정신을 갖고 일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공당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민주적인 절차마저 무시된 채 당이 운영하다보니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입니다.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이 반성은 많이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맞추지 못했습니다. 과거 친노들은 `폐족`이라는 상징적인 말과 노무현 대통령 사망으로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자유한국당은 그러지 못했던 것입니다.대선 이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부적으로 계파와 같은 과거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당내 통합도 지지부진하다보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다보니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 해체에 가까운 대북정책에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이렇게 어려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 인사들이 당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국회의원들이 치열하게 의정활동을 펼쳐서 지역민의 선택을 받고, 선수를 쌓아가며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워야하는데, 공천 때 마다 초선의원들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국회에서는 3선 이상을 다선이라고 하는데, 자유한국당 의원 중 대구에서는 저 밖에 없고, 경북에서도 4분밖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는 정치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분도 계셔서 정말 대구·경북의 정치력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지금 우리 대구·경북에 필요한 것은 바로, 대구·경북을 대표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사람을 키우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다른 지역처럼 사람을 키워서 지역의 목소리도 대변하고 이익도 지켜야 합니다.우리 지역의 많은 인재들이 지역과 나라를 위해 큰 일 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많이 키워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구·경북이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2~3월에 치뤄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구 경북민을 대표하는 주호영 의원님 같은 분이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는데요,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거듭 말씀드리지만 대구와 경북은 보수와 자유한국당의 심장이고,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지역의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인데요, 이는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정부의 주요사업과 예산, 인사 등에서 대구·경북이 소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고, 지난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은 탓에 홀대를 당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리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의 정치력 회복을 위해서 전당대회에 나서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또 그간 어느 계파에도 치우치지 않았고, 어느 계파와도 함께 일해온 만큼, 더욱 공정한 자세로 당을 바로 세우고 보수를 통합하는데 제가 적임자라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간 지역에서 지지해주신 덕분에 4선 의원으로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기에 늘 감사한 생각을 갖고 있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대구·경북은 물론 자유한국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해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하게 되었습니다.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지리멸렬한 보수의 면모를 일신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하는 막중한 책무를 갖게 됩니다.이에 당내의 계파갈등을 종식과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보수정당의 위상을 회복하고, 나아가 보수세력을 모두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진 사람으로는 절대 이를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특히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절대 나와서는 안됩니다. 대선에 뜻이 있는 사람이 당선되면 추후 공천과정에서 자기 세력을 키우려 할 것이고, 또 다시 당은 분열되고 싸우게 됩니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사람이 당대표가 되어야 당이 살고 보수가 뭉칠 수 있습니다.제가 당 대표가 되어 당내의 계파갈등을 종식시키고,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보수정당의 위상을 회복시키겠습니다. 나아가 보수세력을 모두 통합하여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보수세력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대구시민과 경북도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민원인의 날을 꾸준히 진행하고 계십니다. 대구에서 최초로 시행해서 처음에는 대구 전역의 민원이 몰렸다고 하던데요, 힘드시지 않았나요? 민원 상담 건수도 상당하시겠는데, 기억에 남는 민원이 있다면?처음 민원인의 날을 시작한 것이 2014년 7월이었습니다. 최근까지 총 43회를 개최했는데요, 접수된 민원만 1,312건, 상담한 민원인만 2천명이 넘었습니다.최근에는 몇몇 국회의원들이 이와 유사한 민원 상담을 시작하다보니 좀 분산이 되었지만, 대구에서 최초로 개최되었을 때에는 대구 각지의 민원이 몰려든 것도 사실입니다.처음부터 지금까지 모든 민원은 경중을 따지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하여 결과를 알려 드리다보니 입소문도 많이 타서 퍼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기억에 남는 민원이라면, 경로당 할머니들이 화장실도 없고 수도도 없는 컨테이너를 경로당으로 쓰고 계셔서 경로당을 하나 개설해준 것이 있습니다.그리고, 대구 지하철 3호선 플랫폼에 선풍기가 없었던 것을 알고 있었습니까? 이게 민원인의 날에 접수가 되어서 다음날 바로 선풍기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법개정으로 이어진 민원도 있습니다. 우리 지역 재개발·재건축 지역이 대부분 주택 지역인데요, 안전진단과 노후화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서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개정안을 발의해서 통과가 되었습니다.제도 개선 사항도 있는데요, 부모님이 국가유공자라서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과거 사소한 범죄경력이 있어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장례 전에 알았으면 장지를 준비했을 텐데, 사후에 알 수가 있거든요. 이를 사전에 확인하는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보훈처에 건의해서 개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국회의원의 가장 주된 역할은 법안 발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호영 의원님은 4선 중진임에도 매우 많은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대구 경북 의원들 전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데요, 법안을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무엇인가요? 기억에 남는 법안이 있다면?  제가 이번 임기 중 발의한 법안이 56건입니다. 대구 경북 의원들 중에서도 발의건수가 상위권이라고 보도가 된 것을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저는 법안은 몇 개를 발의했는지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 법 하나에 담긴 의원들의 노력과 고민, 그리고 그 법 개정으로 발생할 편익 등이 중요합니다.20대 국회가 시작된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만7천 건이 넘는 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300명의 국회의원이 있으면 1인당 50건이 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논의되지 못한 법안이 1만 건이 넘습니다.모든 법안에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조악하거나 편협하여 법령에 담기 불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이 많습니다. 또 단순한 자구 수정으로 발의 건수 채우기에 연연하는 의원도 있다 보니 법안 심사가 효율적으로 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저는 법안을 발의할 때 주변의 의견을 많이 듣고, 심사숙고하여 완성도를 높여 발의하고 있습니다. 법안 하나하나가 국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만큼 허투루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제가 발의한 법안 중 통과된 법안이 11건인데, 시설물의 설계도서의 원활한 제출로 재해시 구조활동에 도움이 되게 하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건축물의 표지판에 내진등급을 설치하게 하는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 공공임대주택에 고소득자를 퇴거시키는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 맹견 동반 외출 시 안전조치를 의무화시키는 동물보호법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회 안정망을 구축하고, 국민의 생활 편익을 도모하고,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등 다양한 법안이 제출되어 있는데, 이번 임기 중 전부다 통과될 수 있도록 계속 챙겨볼 계획입니다.◇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경북도민 여러분,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계획 많이 세우시고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새해가 되었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많이 힘드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것은 밝은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지금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도 모두 함께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희망의 한 해를 만들어갑시다.지역민 여러분께서 우리 지역의 인재가 지역과 나라를 위해서 헌신할 수 있도록 많이 키워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저는 앞으로도 여러분이 저에게 베풀어주신 성원을 가슴에 품고,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 그리고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