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로 땅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사기범죄 때문에 매입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고모가 충남 아산시에 좋은 땅이 있다며 접근했고 설마 조카한테 사기를 치겠는가란 생각에 매입했는데 뒤늦게서야 가처분 된 땅임을 알게 됐다"윤모(47·여)씨는 대구 지역 기획부동산 D인베스트 지사 중 하나인 M인베스트로 투자설명회를 들으러 간 것을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고모가 옆에 있었기에 계약 당시 땅에 대한 등기부등본이나 토지대장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그는 현재 D인베스트와 고모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D인베스트가 충남권의 개발호재를 이용한 허위 투자설명회로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가처분 결정이 된 토지를 마치 자신의 토지인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뒤 소유권이전등기에는 무조건 기다리라는 말로 일관하며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D인베스트는 자신의 사기 행각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업사원의 친인척들을 대상으로 삼았다.이들을 투자설명회로 불러내 영업사원과 동석한 자리에서 땅에 대한 개발 가능성만 언급한 뒤 매매계약서를 작성하도록 유도하는 치밀한 방법을 사용했다.이에 대해 대구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획부동산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이들은 해당 부동산과 주변부의 호재에 대한 열띤 홍보만을 한 뒤에 곧바로 매매계약서 작성을 요구한다. 영업사원을 동석시키는 이유는 친인척의 `신뢰`를 이용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