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있는 보물 제1977호인 경주 방형대좌석조여래좌상(方形臺座石造如來坐像), 일명 `청와대 석불좌상`을 돌려받고자 경주는 행정기관과 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에서는 민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문화재청이 1985~2017.12까지의 도난당한 문화재는 총 738건, 2만925점이며 그중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은 종 225건, 5,512점으로 약 18.6%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통계치는 도난당한 문화재의 전체 규모를 반영하였다고는 볼 수 없다. 1985년 이전의 수치를 찾을 수도 없고 자료도 부족하고 도굴이나 도난 및 암거래 와 은닉, 미신고된 것도 많기 때문에 과연 얼마나 많은 양의 문화재가 어디에 있는지 추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2018년 1월 국외소재문화재단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20개국에 총 17만2,316점으로 그중 일본이 7만4,742점으로 전체 43.8%, 다음이 미국 4만6,488점, 독일이 1만876점, 중국 1만696점, 영국 7,638점 등의 순위로 우리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고 이중 대부분이 불교문화재다. 이러한 문화재는 외교상 우리가 보냈거나 외국인이 구입하여 합법적으로 반출된 것도 있지만 대개는 고려말 왜구의 침략과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불상과 불화, 도자기 등이 약탈되어 일본으로 대량 유출되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같은 혼란기에는 일본인들이 몰려다니면서 전국에 있는 무덤을 파헤치거나 불상, 도자기, 회화, 고문서 등을 강제로 약탈해 갔고, 광복 이후 6·25한국전쟁을 전후한 혼란기에는 약탈이나 훔쳐서 팔거나 국외로 밀반출, 또는 불법거래를 통하여 국외로 밀반출된 것이다. 　도난 문화재의 경우 국외로 밀반출 되었다가 해외 경매시장이나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하여 국내에 합법적으로 다시 들어와 공공연히 거래되거나 사설박물관에 전시되는 등 이른바 `문화재 세탁과정`을 거친다. 특히 도굴 또는 도난문화재가 인터넷의 매개체를 통하여 더욱 은밀하고 신속하게 불법거래가 되는 것도 문화재 파악이나 유통과정 및 가치성을 알 수 없는 것도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의 오구라켈렉션에는 우리나라 불상이 무려 48점이나 소장되어 있다. 이 불상들은 모두 어디에서 왔겠는가? 이렇게 일본으로 반출된 불상들은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가 많으며 조각기법이 모두 뛰어난 작품이다. 혹시 `청와대 석불좌상`도 일제 강점기 때 데라우치 미사가타 초대 총독이 일본으로 반출하려다 못 가져간 것이 아닐까? 　감포, 인천, 군산항이 같은 해에 개항되었다. 인천은 서울의 관문이기 때문에 한국을 통치수단으로 개항한 항구이며, 군산항은 일제가 질 좋은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고자 만든 항이며, 그러면 서울의 관문도 아니요, 지하자원이 풍부한 지역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곡이 많이 생산되지 않는 경주의 감포를 개항한 것은 신라문화재를 일본으로 약탈 반출할 계획이었을까? 　필자는 일본이 감포항을 개항한 것은 석굴암 등 신라문화재를 일본으로 갖고 가기 위해 개항한 것으로 단정하고 몇 년 전부터 자료를 찾아 해매였지만 아직 올바른 자료나 입증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말은 못하지만 심중만 굳어갈 뿐이다. 우리나라도 지난날 고고학이나 문화재에 종사한 사람치고 집에 미신고 된 문화재 한두 점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도 장롱 깊숙이 간직돼 낯 잠자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화재란 그 나라의 역사적 운명과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민족유산이기에 우리 모두가 지키고 보존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역사가 오래되어 문화재가 풍부한 우리를 비롯하여 중국, 터키, 이집트， 그리스, 맥시코 등의 국가에서는 문화재 도난이나 불법 유출에 대한 강력한 법규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에 문화재 소비가 높은 미국이나 문화재 약탈국인 일본, 영국, 독일 등에서는 문화재의 자유거래를 장려하면서 문화재 완화정책을 쓰고 있는 것도 국제문화재 밀거래의 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문화재를 취급하는 사람이 문화재를 우리 고유의 역사적 유산이라기보다 단순히 문화재 가치를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의 대상, 돈이나 재산의 개념으로 보는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 일반인이나 수장가들이 많아질수록 문화재 도난과 불법적인 거래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지만, 문화재는 대한민국의 자산이고, 민족의 자존심의 징표임을 알고 신중하게 거래 할 것을 당부한다.(자료출처 11~12월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