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민족이 일제강점하에 부당한 식민지배에 항거해 1919년3월1일 독립운동을 일으키고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한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 때의 임시정부를 법통으로 세운 나라로 3·1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3·1독립선언서의 정신과 임시정부의 헌법은 민주공화제와 자유, 독립, 평화, 세계화 등을 핵심 가치로 담아 대한제국까지 이어져온 봉건제를 거부하고 현대적 자유민주국가를 표방했던 것이다. 이는 비록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일이지만 우리 민족으로서는 근대화 혁명을 시작한 역사적 대변혁이었으며 지금도 이시아권에서 일본에 앞서는 민주주의 선진국의 위상을 가질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 　그뒤 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했지만 독립선언 당시 대한제국의 영토였고 현행 우리 헌법이 규정한 한반도와 부속도서인 국토는 한세기를 넘기는 지금까지 분단의 질곡을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분단에 따른 좌우대립과 전쟁으로 엄청난 희생과 피해를 입었으나 지금도 북한의 핵을 쟁점으로하는 남북관계와 주변4강의 대립은 폭발직전의 긴장국면에 있다. 문재인정부 들어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평양선언과 남북군사합의 등을 이루었으나 북핵문제가 해결되지못한 지금까지 평화는 낙관하기 어렵다. 　북핵문제는 이같은 협상에도 불구하고 한 발자국의 진전도 보이지 못함으로써 남북간의 군사합의와 남북교류문제는 오히려 우리의 안보상황을 짙은 미궁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말 `온다`, `안온다`로 논란을 빚은 북한의 김정은이 올해 또 올 듯이 친서를 보내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안보문제는 국가존립과 국민안위에 직결되는 만큼 정부차원에서도 남북문제의 결정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범위에서 충분한 설득과 합의를 전제로 진행되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해 불안을 심화시킨 측면이 있었다. 남북군사합의에서는 합의내용이 애매하거나 북한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어 북한이 합의를 독단적으로 해석하거나 악용할 경우 우리의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갈수록 남남갈등이 심화되는 것도 문재인정부의 남북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나 설득력이 모자라는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은 3대세습의 인권최하위 전제국가로 국가권력의 잔혹한 폭력성은 해마다 유엔의 규탄을 받아왔다. 이런 나라의 절대권력자가 어린 나이에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핵과 미사일을 쥐고 있는 상황은 자칫 남북합의의 잘못으로 우리국민이 엄청난 시련속에 던져질 가능성에 공포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같은 안보위험의 한편에서 우리의 동맹국이라는 미국은 안보의 무임승차는 안돤다며 주한미군주둔비의 무리한 증액을 요구하는 현실은 100년전의 우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 북의 핵위협이 현존하는 한 북의 권력자와 외교적 협상을 벌리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북한정권의 본질을 선의로만 인식한다든지 북에 대한 과공이나 저자세는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협상자세는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될 수 밖에 없고 남남갈등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 남남갈등이 격화되는 한 남북협상은 물론 주변4강과의 관계에서도 불리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내부에서 갈등과 적대감을 키워간다면 언제 또 나라가 위기국면에 빠질지 알 수 없다. 　현정부는 경제분야에서도 지나치게 노동계의 입장에 경도됨으로써 이념지향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북문제에 치우친 나머지 경제문제에 소흘해 경제난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3·1운동100주년,임시정부100주년을 맞아 우리도 그 정신에 합당한 당당한 독립국가, 민주·자주·자유·평화의 통일국가가 되려면 이같은 불안과 갈등을 먼저 걷어내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