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 4월 15일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민심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수계열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제21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가 유력시되는 인물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석기 국회의원 ▲17대 국회의원이자 변호사로 이름을 꾸준히 알리고 있는 정종복 변호사 ▲경주고 출신으로 울산광역시 부시장과 국회 부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경주 출신의 한공식 국회 사무처 입법차장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보수계열인 바른미래당에서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 경주시장 후보로 이름을 알린 손경익 전 경주시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가 하면 ▲ 무소속 진영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지난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이어 진보계열에서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경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22.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한 임배근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 ▲지난 20대 경주시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15.9%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경주에 법률사무소를 개설한 권영국 변호사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차관을 역임한 최양식 전 경주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경주 출신의 유시민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경주는 그동안 보수 성향을 보여 왔던 지역이었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기초의원이 대거 포진하는가 하면, 같은 당 공천을 받은 시장 후보가 득표율 20%를 넘기면서 진보계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경주가 그동안 보수정당 후보의 강세를 보여 왔던 만큼, 누가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거머쥘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현재로선 자유한국당 차기 후보로 유력시되는 인물은 단연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김석기 의원이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이른바 친박계로 분류된 현역 국회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배제하는 대규모 ‘인적 쇄신’을 발표했지만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친박계로 분류되면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김석기 의원은 비대위 주류로 활동하면서 이번 "인적쇄신" 대상에서 제외돼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6·13 경주시장 선거 당시 현역 재선 시장이었던 최양식 시장의 공천 배제(컷 오프)를 놓고 이른바 ‘밀실공천’ 논란에 흽싸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는데 아직까지 두사람간 관계복원이 안되고 있는 것이 선거에 어떤 작용을 할지 관심사다. 이 같은 탓에 시민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로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당헌·당규대로라면 김석기 의원이 1등을 차지할 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그렇다고 정종복 전 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없는 상황. 정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4선의 김일윤 의원을 꺾고 당선됐지만, 지난 2008년 18대 총선과 2009년 재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고도 연거푸 낙선한 전력이 있는데다,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조건부 입당하면서 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총선출마를 굳혔지만 경주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심사다. 게다가 지난 20대 총선에선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상대후보였던 김석기 후보에게 공천이 넘어가면서, 경선 결과에 불복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른 데다, 최근 자유한국당으로 재입당한 전력 역시 민심을 잃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올드보이’들을 제치고 ‘정치신인’들이 약진할 수도 없는 상황.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한공식 국회 사무처 입법차장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로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자유한국당의 현행 공천 방식대로라면 사실상 인기투표인 탓에 현재로선 지지율 10%도 보장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자유한국당은 정치신인들의 이 같은 핸디캡을 보전해주기 위해 20~30%의 가산점을 더해 주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이 얻은 지지율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10%를 받는다고 해도 최대 13%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음번 선거를 치르기 위한 이른바 ‘얼굴 알리기’ 정도에서 그칠 전망이다. 정종복 전 의원의 경우도 15대와 16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한 뒤 17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김석기 의원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바 있어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결국 경주시민들 입장에선 싫든 좋든 간에 오는 21대 총선의 자유한국당 유력 후보는 김석기·정종복 2자 구도가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