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국제포경위원회 탈퇴를 선언했다. 고래 개체수가 회복됐으니 식용을 위한 고래잡이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는데 고래를 지키기 위한 국제 사회의 30년 넘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내년 7월부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상업 포경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국제포경위원회를 탈퇴하겠다는 의미다. 일본이 내세우는 탈퇴 이유는 일본의 고래고기를 먹는 건 자신들의 고유문화라는 점을 들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 IWC는 1982년에 상업 포경을 금지한 바 있다. 　일본의 국제포경위원회 탈퇴는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지난 9월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 IWC에서 일본은 상업적 포경 허용안을 표결에 부치는 등 상업적 포경 허용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여왔다. 하지만 상업적 포경 허용안은 호주와 유럽연합,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반대 분위기로 찬성 27개국, 반대 41개국, 기권 2개국으로 부결됐다. 　우리나라는 포경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1380마리의 대형 고래류가 포획되었지만 한국이 유일한 불법 포경국으로 조사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포경위원회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전 세계에서 1380마리의 대형 고래류가 포획되었고 이중 일본이 과학포경으로 596마리를, 포경 찬성국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가 상업포경으로 각각 432마리와 17마리를 잡았다. 또한 캐나다, 덴마크 그린란드, 미국 알라스카, 러시아 추코트카 등지에서 원주민들이 생존포경으로 333마리를 잡았는데, 한국이 유일하게 불법포획으로 밍크고래 두 마리를 잡은 것으로 보고된 것이다. 　겨우 2마리를 잡고서도 불법포획이라고 보고된 이유는 일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이 국내법으로 포경이 허용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포경을 불법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어정쩡한 태도는 이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강인구 해양수산부 국제협력총괄과장이 발표한 `포경에 관한 한국 정부 입장문`에서 엿볼 수 있었다. 　강 과장은 "한국은 오랜 포경 전통을 갖고 있으나 1986년 이후 국제포경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모든 포경을 중단하고 관련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포경문화가 끊어지면서 포경을 업으로 삼아온 한국 어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포경을 재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물론 아직까지는 국제사회의 결정을 정면으로 어기면서 막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기에"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번 일본의 상업포경 선언을 두고 매년 2천여 마리가 우연히 그물에 걸린 혼획으로 잡혀 유통되는 포항과 울산, 부산 등지의 고래고기 전문점들의 반응이 술렁이고 있다. "우리도"라는 입장과 " 일본을 따라가다가는 환경단체의 집단반발로 이마저도 못하게 된다"는 신중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