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되기 전 중견기업 제조 현장에서 생산 일을 했었다. 소방장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화재 현장의 경험을 살려 장비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대구 달성소방서 예방안전과 김진욱 소방장은 "해마다 많은 소방관이 유명을 달리하는 건 지역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사명감 때문이다. 소방장비는 이런 사명감을 끝까지 지키게 하는 최후의 보루다"며 이 같이 밝혔다.김 소방장은 지역민의 안전을 위한 소방시설 점검은 물론 소방관의 생명을 지키는 장비 개발과 지역봉사까지 실천에 옮기는 이 시대 보기 드문 소방관으로 평가받고 있다.2003년 7월 울산소방본부 중부소방서 병영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을 시작으로 소방공무원의 길에 들어선 김 소방장은 2006년 2월 달서소방서 성서119안전센터로 전임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소방공무원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장비개발·지역봉사`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수상한 표창만해도 8개나 되며 특히 이중에서도 2016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전국 6위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국민안전처장관 표창`, 2014년 소방에 관련된 장비개발로 받은 `특허청장표창`, 2014년 어린이통학 안전을 위한 제안으로 받은 `경기도지사 표창`, 2010년 소방장비개발로 받은 소방방재청장 표창이 눈에 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소방장은 화재진압에 대한 연구·개발로 대구소방안전본부에서 실시한 2014년 화재조사연구대회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중앙소방학교 소방R&D 연구개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6년에는 로봇융합원에서 개발 중인 국민안전소방로봇 사업에도 자문을 하고 있다.김 소방장은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면서부터 조립 공정에서 해왔던 일과 소방관의 연결고리를 생각해왔다. 소방관이 되면서 장비개발에 나서게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시민과의 소통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자연스레 봉사활동에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김 소방장의 시민 안전에 대한 사명감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동 월배역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도 확인된다.대구 달서소방서 등에 따르면 당시 교통사고는 투싼, 포터 등 차량 4대가 추돌한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한 운전자가 바닥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비번으로 현장에 있었던 김 소방장은 부상자에게 다가가 의식을 확인하는 한편 기도를 확보하고 인근 송현구급대에서 구급차가 올 때까지 부상자를 돌봤다. 이 같은 초기대응으로 부상자는 현재 안정을 되찾아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김 소방장은 "약속이 있어 월배역 인근을 지나던 중 추돌사고를 목격하게 됐다"며 "당시 혼잡한 교통으로 구급차가 올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해 부상자를 돌보는데 집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화재 등 재난현장에서의 업무분야, 행정업무 분야, 대형화재 방지에 기여한 공적, 대규모 국제회의 및 국가적 행사 등의 공적, 시책 제안, 제도개선과제 등 업무실적 공적 등에 굵직한 행적을 남긴 김 소방장.한편 그는 앞으로도 화재 현장 등에서 소방관의 생명을 지키는 장비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화마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방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화재 현장이 적용된 소방장비를 꾸진히 개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김 소방장은 "지자체의 잘못된 정책으로 사고가 터지면 모두들 `탁상행정`으로 비롯된 사고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행정이든 기술이든 현장의 적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앞으로도 현장이 적용된 소방장비를 꾸준히 개발해 소방관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기억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