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경전인 주역(周易)에 `군자는 일을 하는데 있어 처음을 도모(대책과 방법)한다` 처음은 시작을 가리킨다. 무슨 일이나 시작은 신선하고 정결하고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시작(始作)은 곧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짓게 하는 것이며, 바르게 출발하지 않으면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없다. 　시작이 반이란 격언이 있다. 어떠한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며 시작만 하고 보면 성공의 가능성이 반쯤은 보인다는 뜻이다. 시작이란 어떠한 일이나 행동을 처음으로 하거나 쉬었다가 다시 하는 것이며, 어떤 행동이나 현상의 처음을 말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은 시간·공간·사물 등에서, 다 되어 마지막 한계가 되는 곳을 한자로 종말(終末)이라하며 계속 되어 온 일의 맨 끝이다. 　한학자들의 말씀에 시(始)가 종(終)을 낳는 것이 아니라, 끝이 시작을 낳는다 한다. 나무에 오르려면 뿌리에서부터 시작되며 낙락장송도 근본은 종자이고, 일요일은 한 주간의 열쇠이며, 아무리 높은 산도 산 밑에서 첫 걸음으로 시작된다. 모든 것은 사소한 일에서 출발한다. 불이 빛의 시작이듯이 항상 사람이 지식의 시작인 것이다. 그런가 하며는 시작이 원만치 못하면 하는 일이 허사가 되는 경우가 생긴다.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처리 할 수 없게 된다. 　교육자 에이브리는 "시작을 잘 하여라. 그러면 더욱 편해질 것이다. 반대로 출발을 잘못하면 형세를 만회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배우기는 쉽지만 배운 것을 잊어버리기는 어려울 때가 있다. 무지가 교육보다 더 불경제적인 것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교육비 아끼는 사람이 지금도 있다." 　맹자님의 가르침에도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 사람들은 헛되이 먼 곳을 찾고 있다. 일을 해 보면 쉬운 것이다. 시작을 하지 않고 미리 어렵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쳐 버리는 것이다." 　새벽은 하루의 시작이요, 정월은 한 해의 시작이며, 섣달은 1년의 끝이고, 2월은 학년의 마지막 달이다. 종말은 계속 되어 온 일의 맨 끝을 말한다. 그렇다고 종말이란 비극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세상의 만물은 각기 스스로의 종말을 누리게 마련이고, 우리는 지금 우리의 것에 직면하고 있다. 비록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여유 있고, 자신 만만한 삶의 자세가 우리의 생활 표본이 된다. 　무엇이든 끝이라는 말 속에는 이상한 서글픔이 잠겨 있다. 하루의 끝이든, 계절의 끝이든, 그리고 한 해의 끝이든, 그것들은 모였다 흩어지는 우리들의 작은이별에 불과하다. 　우리의 속담에 "가을 더위와 노인의 건강"이란 말의 의미는 가을에는 아무리 덥다 하더라도 오래가는 더위가 아니요, 노인의 건강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는 뜻으로 `시종일관`이란 말을 자주 쓰고, 듣는다. 처음과 시작은 모두가 낯설고 어렵다. 성서 `욥기서`에도 "네 시작은 미약하겠으나 네 나중(끝)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교훈의 말씀도 있다.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고 한다. 육상 경기 400계주에도 출발과 마지막 주자가 가장 우수한 선수가 차지한다. 유종의 미를 거두자. 끝 맺음을 잘하자. 학창 시절에 많이 듣던 교훈의 말씀이 새삼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태어날 때의 재능보다 끝까지 노력하는 자가 더 월등하다. 　한 해가 시작되는 즈음이다. 모두가 새롭고 상쾌한 시간을 계획한다. 2019년 한 해는 모든 사람의 승리의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