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시민의식이 높은 나라였다. 17세기에 `루소`의 인민주권론 혁명사상이 절대주의 왕정체제에 저항하는 시민혁명을 이끌어 낸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이미 그 때 당시에 나라의 주권은 특정 권력자에게 있지 아니하고 국민이 곧 나라의 주권자임을 일깨운다. 　 그리고 최근 프랑스에서 일어난 노란조끼(Yellow Jacket) 운동이 전국적인 시민혁명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자, 체제위협마저 느낀 프랑스의 젊은 지도자 `마크롱`이 드디어 강경 진압에서 한 발 물러 서 시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부유한 귀족 출신인 `마크롱`은 영화배우 같은 준수한 외모와 젊고 신선한 개혁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매우 젊은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그 어떤 부족함도 모르고 자라나 오로지 출세 가도만을 달려온 그의 태생적 한계가 금방 들어나기 시작했는데, 특히 직업을 달라고 외치는 시위대 앞에 나아가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왜 직장이 없다고 하는가? 지금 저 길 건너편에 늘려있는 것이 일자리인데 일을 찾을 생각들을 하지 않는가?` 　권력이나 부를 세습 받은 2세 들은, 100미터 경기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제로 지점에서 출발할 때, 자신들은 목적지 전방 1미터나 2미터 앞에서 출발하여 단 한 걸음 내지 두 걸음으로 목적 지점에 도달했음으로, 다른 사람들이 왜 숨이 턱에 차 헐떡대는 지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 할 것이다. `좀 더 열심히 뛸 생각들은 하지 않고, 무슨 불만들이 그렇게 많은가?` 　17세기 프랑스 시민혁명 이후, 오늘날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들이 민주주의 헌법을 가지고 있지만, 기회균등의 원칙까지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즉,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현상은 왕정시대(王政時代)보다 더 심화된 것으로도 보이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나마 숨차게 뛰어야 할 그 운동장마저 이제 아예 사라지게 되었으니, 다름 아닌 제 4차 산업혁명의 도래가 그것이다. 　`노란조끼`는 어느 한 나라만의 국지적(局地的)현상은 아닐 것이며, 그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전 지구적으로 직장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뛰쳐나갈 곳은 거리밖에 없을 것인데, 어느 국가를 불문하고 사회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혁이 없이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벌어진 프랑스 소요 사태는 단지 `마크롱`의 말 실수가 군중을 분노케 하여 발생된 단순한 사건은 아니며, 생계방법을 상실한 사람들의 생존권 주장이라는 사회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모든 기득권들이 눈여겨봐야 할 불길한 조짐이 아닌가 한다. 　다시 말하지만, 백(百)섬을 다 지키고자 하면 모두를 잃을 수 있지만, 오십 (五十)섬을 포기하면 절반을 지킬 수 있다. 그것은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빼앗아 온 것을 되돌려주는 것이기에 억울한 일도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수분(水分)을 증발시키는 숲이 있어 하늘에 구름이 형성되고, 수증기가 응축된 비구름이 다시 그 수분을 땅으로 돌려보낸다.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에 사막이 만들어지며, 사막에는 숲이 없기 때문에 비구름이 형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막에는 생명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