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는 대구 지역에서 가장 출동 횟수가 빈번한 곳으로 그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센터 직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심해 주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대구 동부소방서 동촌119안전센터 강상철 소방관의 이 같은 센터 소개는 잠시 후 울려대는 출동 명령으로 명확히 확인됐다. 도시철도 1호선 용계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분신자살을 시도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내려진 출동명령이었다.하루 평균 출동 횟수 최대 10번. 그는 이 말을 끝으로 센터로 복귀한 지 정확히 5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출동 준비를 마치고 소방차량에 탑승했다. 출동명령이 내려진 뒤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기자는 정재용 동촌119안전센터장과 자살소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장소로 급히 향했다. 이 인근에 있는 한 택시회사와의 갈등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분신자살을 예고하는 소동을 벌였던 남성은 다행히 소방관과 경찰의 제지로 자신의 뜻을 굽혔다.강 소방관은 "자살을 예고하는 신고는 하루에도 여러차례 들어온다. 비록 이러한 신고 중 대부분이 허위신고지만 출동하는 소방관 모두는 긴장 할 수밖에 없다"며 "자칫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자살로 이어진다면 이에 따른 트라우마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한시름 놨다.어릴적부터 경찰이나 소방관이 되고 싶어 자신의 체력을 키우는데 단 한 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강 소방관은 이후 소방관만의 매력에 빠져 이에 따른 준비를 체계적으로 밟아온 소방공무원이다.대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소방설비기사, 위험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화재 진압에 필요한 자기 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갔고 대학 졸업 후 1년만에 소방공무원으로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강 소방관은 "어릴적부터 체력이 좋아 갖고 싶은 직업으로 소방관이나 경찰관을 꿈꿨다"면서 "그러나 성장해 가면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의 모습에 더 매력을 가졌고 이에 따른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강 소방관은 뜨거운 불길을 잠재우는 화재진압대원에 깊은 매력을 갖고 있는 소방공무원이기도 하다. 체력이 좋은 것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제일선에서 지키는 `수호천사` 역할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실제로 그는 2012년 12월 대구 북부소방서 복현119안전센터(현 지역대)를 시작으로 6개월여간 구조대에 몸담은 것을 제외하곤 줄곧 화재진압대원으로 활약했다. 이렇게 쌓인 노하우는 그가 소방공무원으로써 이루고 싶었던 꿈인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화재진압부문 1위를 달성하는데도 큰 힘이 됐다.강 소방관은 "불길과 싸우는 화재진압대원으로 있으면서 꼭 이루고 싶었던 것이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우승"이었다며 "지난해 동료들과 힘을 모아 꿈을 달성하게 됐다. 이러한 결실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동구 지역을 만드는데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소방공무원으로써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많이 있다. 선배들에게 더 많은 노하우를 전수받아 대구시민들에게 화마로부터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