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에서 보게 되는 처절한 제행무상의 실상을 생생히 느끼면서 인생 삶이 곧 이런 것이 구나 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  나는 1980년도에 미국의 제 34대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1956년도에 창시한 국제 피풀투피풀 의 한국본부 산하 울산챕터 정식 회원이 되었다.  국제 피풀투피풀은 창립자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의 메시지(Founder`s message)에서 보듯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우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세계평화’의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저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이해하며 우정을 키워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로서의 민간 외교 운동인‘PEOPLE TO PEOPLE’를 시작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 운동에 참가함으로써 평화 수호에 기여 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평화 구현이라는 깊은 철학이 담긴 이 메시지에 나는 감동을 받아 30세에 이 운동에 참가해 30세 중반에 PTPI 울산 챕터 최연소 회장을 3년간 재임했고, 이후 한국본부 산하 챕터를 총괄하는 총재직 역시 40대 후반에 최연소 총재로서의 이력을 남겼다.  그래서 되돌아보면 나는 PTPI 세계평화 운동을 한지 어언 38년간의 세월이 흘렀다.  이렇게 세계평화 운동에 참여 하면서 내 인생에 여러 가지 추억으로 남겨진 스토리 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특히 1983년 미국의 백악관을 둘러보고 다시 국무성에서 이제는 고인이 되신 당시 미 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HW)를 만나 지나치는 짧은 담소의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큰 영광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 영광의 순간을 자랑 하려고 나의 서재에 당시 촬영한 사진을 걸어 놓기도 했고, 또 2009년 발행한 “불교는 깨달음의 과학”이란 책 뒤편에도 이 사진을 게재 했다.   1983년 당시 내 눈에 비친 미국 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는 눈이 맑고 고요한 모습에 활기가 넘치고 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눈 깜짝할 사이 같이 느껴지는 35년이란 시간이 시공간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 공간 안에서 반듯이 해체 될 수밖에 없는 존재의 운명, 이 법칙을「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출판했던 193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이론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1889~1961)는 엔트로피로(Entropy Low)라고 했었고, 2600여년 전 인류의 위대한 대 스승 고오타마 붓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Sabbe Saǹkhārā amiccā)이라고 했다. 참으로 형성된 존재의 덧없음을 실감 한다.  인류를 위한 한사람의 수없는 업적, 그리고 1989년 41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2001년 엔 장남인 조지 W 부시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고, 85세의 생신날에 3200M 상공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하고 무사하게 착지한 그도 생노병사(生老病死)라는 세월의 무상함을 피할 수는 없었다. 미국 정부는 온 국민이 애도 하는 물결 속에 장례가 치러지는 5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재정 했고 고인을 추모하는 뜻에서 뉴욕 증권 거래소는 장례식 당일은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1948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의 장시 황무지(荒蕪地)에서는 시작이라는 것이 이렇게 끝이 되고 이 끝은 또 다른 시작이 된다는 그의 싯구절 내용이 오늘 따라 나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더욱 짙게 한다. 삶의 질은 죽음의 질과 연결되어 있고 죽음의 질은 또 다른 삶의 질이 되는 원인과 조건이 된다는 인과(因果)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 하게 한다.  94세의 일기로 이 지구를 떠난 한 인간의 위대함에 다시 한 번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삼가고인의 영전에 아무 할 일 없는 천상세계보다 인간 세상에 다시 큰 빛으로 오시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