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상 가장 큰 단일 제국을 건국한 징기스칸은 1162년 오늘날의 몽골 동부 헨티 아이막에 흐르는 오논 강 유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카야드 보르지긴 씨족의 씨족장인 예수게이 이고 어머니는 호에룬 이다.  　그는 `잔인한 정복자`에서부터 `동서 문명의 교류를 촉진시킨 영웅`이라는 여러 가지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는 곳, 꼬리 말고는 채찍도 없는 곳에서 자랐다는 그의 말에는 정복자의 삶의 환경이 외롭고, 가난하고, 살벌했음을 짐작케 한다. 　`가장 좋은 삶이란 적을 쳐부수고 그들이 네 발 앞에 쓰러지는 걸 보며 그들의 말과 재산을 빼앗고 그들 여자들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이라는 말이며, `모두가 내 발 밑에 쓰러지기 전까지 승리했다고 말하지 마라`는 그의 말에서 느껴 볼 수 있는 소름 끼치는 잔인성과 옛 시대에 역적으로 몰아 구족을 멸하게 했던 무서운 형벌을 상상해 보게 한다. 　세계를 정복하는데 몽골인 10만, 백성으로는 200만도 되지 않았다고 하며, 그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비면서 의리를 지켰다는 것이며, 숨을 쉴 수 있는 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정복을 위해 어려운 여건을 무릅쓰고 필승의 신념을 굳건히 지니며 의리를 중요시 여기면서 그것을 몸소 지켰다는 것이다.  　그의 창검에 귀중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수없이 많을 터인데, 죽은 이의 원한이 작동했더라면 천벌을 받고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을 터인데, 위험한 전장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전술적 용맹만이 아니라 의리의 힘이 아니었을 까. 　의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옳은 길이며, 지켜야할 대인관계의 도리이다. 도리는 어떤 입장에 처하여 마땅히 지키고 수행하여야 할 방도와 사리이다. `의(義)자`는 `양(羊)`과 `아(我)`가 결합하여 이룬 글자이다. 양은 자연계에서 가장 순한 동물로 알려져 있고, `아(我)`는 나, 자신을 뜻하고 있어서 `의(義)`는 양과 같이 순한 존재로서의 자기를 나타낸다. 의는 길을 의미하는 도(道)와 짝하여 사람이 일생동안 사람으로서 가야하는 길 즉 도리를 다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의(義)의 길은 참으로 조심스럽게 가야하며, 곱게 다듬어야 하는 것이라 하겠다. 　징기스칸은 수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수많은 전장에서 적을 참살하면서도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종명을 앞두고 아들에게 "하늘의 도움으로 너희를 위해 커더란 나라를 정복했다. 하지만 세계를 정복하기에 내 삶은 너무 짧았다. 그 일은 너희에게 달린 일이다"라는 유언을 할 수 있었던 같다. 　장생불사하지 못하는 것이 유기체의 출생적 숙명이라 할 때 금세의 사대부들이 이 엄정한 대자연의 섭리를 생각하지 못하고 이성을 잃고 권력에 집착한다면 순약한 민생은 어디에서 안식을 얻을 것인가.  　순리를 직시하지 못하고 눈 앞 촌보를 헤아리지 못한 체 문제 사태를 외면하고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치유를 위한 온정의 손길이 아픈 심신을 속히 어루만져 줄 때 국태민안은 거기에서 비롯될 수 있지 않을까.    　화합과 화목의 빛이 가득하게 들어오기를 바라는 광화문 광장에 각 단체는 의리의 깃발과 피켓을 들고 포효하는 외침으로 백주에 절규하여도 그것은 인왕산에 반향 되는 메아리로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 같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존엄한 동상도 냉정한 세풍에 말문을 닫고 육중하게 앉아 아픈 귀만 만지는 듯 사양에 검은 빛으로 무심한듯하니 어찌 나라 걱정이 되지 않으리. 　여당과 야당 의원들은 더욱 다정하게 마주 앉아 각 단체의 현안을 숙의하여 좋은 법안을 구안해서 의리를 지켜 민생을 깨끗하게 챙겨 주기를 바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