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모 상주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시장실 등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때만 해도 곧 시장직을 상실할 것만 같은 위기감이 시청 공무원은 물론이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큰 화두가 되면서 상주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그 직을 상실하고 보궐선거를 한지 불과 1년 조금 지나서 상주시장이 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그야말로 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 자라보고 놀란다는 옛 말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았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처음 소식을 접한 공직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이제 상주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면서 시장이 앞장서서 추진하던 사업들이 하나둘이 아니고 금액마저 수 천억 원에 달하는데 라면서 걱정을 해야만 했고, 시민들도 상주가 또 선거법의 악몽을 겪어야하는가 라면서 만약에 시장이 구속되고 이후 보궐선거라는 최악의 경우의 말들이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지난번 선거에 시장으로 출마했던 인사들이 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느니, 누구는 벌써 선거를 위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느니 하는 등 유언비어 성 말들이 어지럽게 떠돌았다. 어찌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될 것이며, 또한 남의 어려움이 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하는 아전인수 격의 해석은 시장직에 출마할 기본적이고 존경받아야할 도덕적인 소양이 부족한 소인배에 불과하다. 시장에 출마해 낙선을 한 인물로 결국에는 상주시의 발전을 위한다는 공적인 명문으로 시작했다면 지금의 황 시장이 뜻하지 않은 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어찌 모두의 어려움이 아닐 수 있겠는가 싶다. 황 시장이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일단 벗어났으나 그렇다고 해서 선거법 위반 혐의가 다 끝난 것이 아닌 만큼 매사에 신중하고 처신에 겸손함으로 공직자들과의 소통과 협의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며, 시민들의 염려와 의구심을 대화와 설득으로 다 함께 같이 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상주시민들은 현명하고 지혜로움을 황 시장의 구명운동에서 보여주었듯이 황 시장은 이번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악몽과 같은 경험을 거울삼아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