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번창했던 포항 중앙상가와 시내 원도심이 쇠퇴하고 있다. 서서히 꺼져가는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포항시는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정부로부터 많은 예산을 배정받아 도심재생에 나서고 있다.  도심이 쇠퇴해가고 공동화현상은 줄어드는 인구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건 아니다. 도심이 점점 황폐화되고 빈 점포가 늘어나는 까닭은 도시평창을 위해 무분별하게 추진하는 도시개발에 있다. 그로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도심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인구는 늘지 않고 기존 인구를 분산시켜 도처에서 신개발만 우우죽순으로 하다 보니 보니 전통적인 시장이나 원도심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의 매출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지금도 포항시 변두리에는 크고 작은 도시개발이 한창이다. 시민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보다 편리함을 추구한다. 도시개발이 되면 성냥갑 같은 규격품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뒤 따라 상업지역도 지정되고 유흥음식점, 대형슈퍼, 숙박업소 등 생활에 필요한 요소는 다 갖춰진다.  그야말로 원도심이 있는 시내에 나가지 않아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쾌적하고 편리하게 먹고 마시고 무엇이던지 다 할 수 있다. 이쯤 되면 과거에 명성을 자랑하던 원도심이 살아날 재간이나 버틸 힘없이 스스로 무너지게 돼 있다. 이는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순리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도시개발은 하되 순수주거목적으로 아파트나 주택으로의 기능만을 할 수 있도록 법적인 제도 장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여기에 꼭 있어야 하는 학교, 병원, 목욕탕 정도만 허가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도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도심과 주거공간이 서로 상생하며 원도심이 옛 명성을 찾고 도시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부활 것이다.  도심은 단순히 돈을 버는 목적의 영업 공간을 떠나 우리의 추억과 역사, 도시의 문화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낡은 건물을 보수하고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의 고유문화를 살려야 한다. 문화와 역사를 살리는 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도심재생 개발의 목적이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경우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주민들이 사는 주거공간에는 주택과 학교뿐이다. 나머지 모든 문화생활은 다운타운(downtown)이 형성돼 있는 도심으로 나가 즐기고 있다.  이처럼 포항도 도시개발에 있어 순수 주택기능만을 담당하고, 문화생활은 원도심이 있는 곳에서 즐기면 굳이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도 떠났던 상인들이 자연스럽게 돌아오고 그동안 외면했던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활기 넘치는 포항의 원도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