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끼리 서로가 사람 또는 이름을 부르는 것을 호칭이라 한다. 그리고 공경하는 뜻으로 높이어 부르는 칭호를 존칭이라 한다. 가족관계에 있어서는 친족 간에 멀고 가까운 정도를 나타내는 수(숫자)에 의한 촌수가 있다. 　정부는 여성가족부가 주관 부서가 되어 오랫동안 전통처럼 불러오던 가족관계의 명칭을 재조정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정부가 도련님과 처남처럼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가족 호칭을 바꿔어 나가기로 했다는 뉴스가 보도 되었다. 　인(仁)을 근본으로 한 공자의 가르침을 받드는 유교사상이 뿌리박힌 우리 가족사회에 큰 숙제가 되고 있다. 남자 쪽에 `도련님`은 형수가 결혼하지 아니 한 시동생을 높이여 이르는 말이다. 또한 `아가씨`는 손아래 시누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성가족부는 양성 평등 과정에서 가족 제도와 문화를 개선한다고 한다. 어색한 친인척 호징에 있어 시가 쪽 사람에게는 `님`자를 붙이면서 차가 쪽엔 그렇게 하지 않는지 등 불평등한 가족 호칭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남편의 동생을 도련님이나 아가씨로 높여 부르는 반면에, 아내의 동생에게는 처남, 처제로 낮춰 부르는 관행을 고쳐나갈 방침이라 한다. 　도련님이란 용어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남녀 집안 중 어느 한 쪽만 높여 부르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지론이다. 남편 집은 시댁이라 하고 아내의 집은 처가로 부르는 것도 성차별 용어가 되므로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 남편도 아닌 시누이 남편을 서방님이란 말이 과연 타당한가. 서방은 남편을 말하고 서방님은 남편의 높임말인 동시에 결혼한 시동생에 대한 호칭으로 아주버니란 말도 쓴다. 　물론 오랜 세월동안 타성에 젖어 불러오던 용어를 빠른 시간에 통용되기가 어렵다. 시작의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표현을 마다하고, 꺼리는 중장년층의 세대가 쉽게 용어 변경에 무리한 일도 생겨 날 것이다. 급하게 추진할려고 하지 말고, 종교단체나, 관계기관에 종사하는 학자들이 나서서 충분한 공감대가 이룩되도록 홍보와 연구가 필요하다. 　지금은 그 양식이 달라졌다고 하나 그렇지 못한 가문이 많다. 족보라는 것은 한 종속의 계통과 혈통에 관하여 기록한 혈족의 계승을 이은 책이다. 일명 가첩, 가보라고도 하며 부계(父系-아버지 쪽의 혈연 계통)중심으로 혈연관계를 도표식으로 나타 낸 것이다. 조상을 존경하고 종족의 단결을 뜻하는 가문의 혈맥이다. 　그리고 후손으로 하여금 촌수의 멀고 가까움에 관계치 않고, 화목의 풍속을 이루게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데 그 명단에 딸 자식은 제외되는 것이다. `출가외인`이라 하여 시집 간 딸은 친정과는 남이라 판정하여 가보에 넣지 않았다. 　그러나 씨족에 따라서 여자도 족보에 등재되고 있는 가문이 불어나고 있다고 한다. 남녀의 호칭문제와 더불어 양성 평등차원에서 재고해야 할 문제꺼리다. 　가족이라 해서 이제 남자가 나설 시대는 없어지고 있다. 남자가 남이 될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여성 상위시대에 이제는 여자의 눈치를 보는 시대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