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단독 보도(10월 23일자, 10월 31일자)한 대구 수성구청 전자게시대 입찰 담합 의혹이 수성구의회 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수성구의회 도시보건위원회(위원장 홍경임)는 지난 16일 1층 회의실에서 수성구청 도시디자인과 공무원들을 출석시켜 본지가 보도한 전자게시대 제3자 제안공고 등을 토대로 고강도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도시보건위 소속 이성오 의원은 이날 입찰 봐주기 `윗선개입` 의혹을 비롯해 불법광고물 노출, 규정 위반 두둔 등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을 놓고 공무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성오 의원은 "구청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설치한 전자게시대의 위탁업체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 8월까지 총250건의 광고 중 무려 62건에 달하는 규정 위반 광고가 노출된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묵인했다"며 도시디자인과장에게 이유를 물었다. 도시디자인과장은 "위탁업체가 수익성을 문제로 타 지역 광고를 송출하는 등 규정을 위반한 사실은 알고 있었다. 경고성 공문을 보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우리가 업무처리를 소홀히 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성오 의원은 또 "언론에서 다뤄진 제3자업체 입찰공고도 그렇다. 제3자업체가 제시한 최신 모듈 교체 내용이 최초제안자에겐 없었다. 그런데도 재계약을 했는데 왜 그랬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도시디자인과장은 "신제품으로 교체하자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 최초제안자가 우선 협상 대상자이기 때문에 제3자업체가 제시한 모듈 교체 내용을 가산점 10점이 없다는 취지로 알려줬다"고 답했다. 이에 이성오 의원은 "가점이 없어지게 되면 재공고를 해야 하는데 구청은 그러지 않았다. 제3자업체는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자신이 계획했던 최신 모듈 내용이 최초제안자의 변경 제안서에 들어가 있으니 담합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구청을 질타했고 도시디자인과장은 "언론이나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담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변명하자면 더 좋은 모듈로 교체해 구식이라는 이미지를 버리자는 생각에서 그랬다"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이성오 의원은 끝으로 "전자게시대의 담합 의혹이 명품 수성구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 최초제안자에게 제3자업체의 제안 사실을 알려주고 제안서를 다시 받은 점과 제3자 업체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을 시인하는가"라고 물었고 도시디자인과장은 "업무를 소홀히 했다.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이성오 의원은 이날 도시디자인과에 전자게시대와 관련한 모든 자료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