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악행과 덕행을 반복하면서 살아온 것을 기록한 것이 역사다. 당시 최상의 정책도 지금의 잣대로 하면 허점투성이가 될 수 있고, 당시 허점의 정책도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참 잘한 것도 있다. 잣대란 그 당시 일이 있을 때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잣대와 현재 바라보는 잣대는 완전히 어긋난다, 그러나 이러한 잣대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또 변한다. 이렇게 저렇게 변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지금 경주는 청와대 뜰에 있는 보물 제1977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慶州 方形大佐 石造如來坐像). 통상적으로 불리는 청와대 석불좌상의 경주반환을 위한 노력에 일부 민관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단합된 경주인의 진정성을 보여주어 모양세가 좋다. 　청와대 석불좌상은 일제 강점기시대 데라우치 마사가타 초대 조선총독이 경주 남산에서 가져간 불상을 조선총독 뒤뜰에 두었다. 마사가타가 귀국하면서 가져가려고 조선총독으로 옮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세상에 밝혀진 것이라고는 석불좌상이 남산에서 가져간 것이 아니고 경주시 도지동 `이거사지`로 확인된 것뿐이다. 　필자는 청와대 석불좌상에 대해 오늘까지 3번째의 글을 쓰고 있다. 첫 번째는 김영삼 정부시절 석불좌상을 경주 시민이 원하면 경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장로 대통령이 보기에 불상이 뜰에 있는 것이 보기 싫어서 인지, 또는 안쓰럽게 생각해서 인지는 모르겠다. 　필자는 20여일에 걸쳐 고 윤경열, 권오찬 선생님을 비롯한 사학계 불교계는 물론 지역대표자 50여명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경주의 불교문화 1점(석불좌상)이 청와대의 수호신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는 여론이 절대적이어서 그대로 보고한바 석불좌상은 청와대에 그대로 자리를 잡고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정확한 일자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2~3년 전으로 생각된다. 나는 평소 박관수(朴寬洙) 선생님의 저(著) `위대한 시대의 도전-박정희 대통령의 경험과 영도력`이란 책을 자주 대하는 편이다. 쉽게 말하면 나는 박정희 대통령의 철학도이다. 국민의 삶에 대한 애환을 녹여 하나의 국가정책을 만들어 민족중흥의 위대한 이상을 달성할 때, 아마도 대통령은 석불좌상을 바라보면서 무상(無想)의 위대한 영감을 얻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국가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경주의 문화재정비와 보문관광단지, 통일전 등을 설계하신 것이리라.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암울한 시대에 약국(弱國)은 문화재만 약탈당한 것이 아니다. 민족의 자존심도, 국민도, 영토도, 국가의 주권도 모두 다 약탈당했다. 우리도 조선왕조의 부패와 부정, 조정의 무능, 외세에 대한 정보력의 부재와 대응력 부족. 간신의 무리, 민 씨 일파의 국정농단 등으로 일제 36년간 치욕, 추악과 야만적인 통분 속에서도 용하게도 살아 온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우수한 문화재가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열강에 수 없이 약탈돼 갔을 것이다. 심지어 고종의 할아버지 묘까지 도굴하는 놈들이 무슨 짓인들 못 하였겠는가. 　현재 청와대 석불좌상을 경주에 반환하려는 민관의 협력이 이루어져, 청와대도 시민의 희망에 따라 되돌려 줄 모양이다. 잣대란 그 시대의 논리로 맞추어 봐야지 현재의 잣대에 맞추어 보면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 지금의 잣대에 맞는 것도 세월이 지나면 틀리는 것이 `잣대 원칙의 법칙`인 것이다. 청와대 불상이 경주에 왔다고 해서 맞는 잣대인지 틀리는 잣대인지 모든 것은 세월의 흐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