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의 명의를 빌려 수십억 원을 대출 받은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노숙자의 이름으로 금융회사로부터 36억원을 대출 답은 혐의(사기)로 공급책 A(47)씨 등 8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17명은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4월부터 최근까지 공급책과 관리책, 대출실행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서울역, 청량리역 등 전국을 돌며 노숙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용돈을 주며 개인 정보를 넘겨 받아 대출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헐값으로 선박으로 사들여 노숙자 명의로 실제 가격보다 몇 배를 부풀린 `어선 매도매수증서`를 작성해 농림수산업자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아 금융회사에 제출해 어선구입자금 명목으로 20억원 가량을 대출받았다. 또 아파트를 구입해 부동산 담보대출, 전세자금 대출을 신청하거나 유령법인을 설립해 사업자 신용대출, 중고차 구매 신용대출 등으로 1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나아가 보험설계사와 짜고 노숙자 명의로 종신보험에 가입한 뒤 판매수당 1700여만원을 가로채는 등 모두 36억 8천여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전세자금대출, 귀어 지원자금대출(선박구입자금) 등 정부 지원 대출상품은 금융기관에서 대부분 현장조사 없이 서류심사로 진행된다는 점을 이용해 사업자 등록증, 재직증명서, 소득증빙자료 등을 위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