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정의하는 말은 수백 가지도 넘는다. 언론학자들마다 그 정의를 달리 표현한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현존하는 것이 아닌 무엇인가 새로운 팩트를 발굴해 전파단계에 있는 것"을 의미 한다. 그 단적인 예가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고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라는 정의가 아닐까 한다.  　뉴스의 반대말은 가짜 뉴스다. 뉴스는 뉴스일 뿐 진짜뉴스라고 하지는 않는다. 뉴스자체가 참이라는 것을 전재로 탄생하기 때문이다. 　요즘 가짜뉴스들이 판을 치고 있다. 판을 치는 이면에는 사람은 자기입맛에 맛는 것만 믿으려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뉴스 생산자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대중의 확증편향을 이용하고 있다.  　가짜뉴스와의 전쟁에서 가장 선봉에 선 집단은 기존 뉴스를 생산하던 언론사들이다. 뉴스로 먹고사는데 가짜뉴스가 나와 더 주목을 받아버리면 밥줄이 끊기는 데는 시간문제다.  　문제는 이 가짜뉴스보다 늦어 뒷북을 치게 되면 파괴력이 큰 가짜뉴스에 묻혀 진짜 뉴스는 존재감이 없어지게 된다는데 있다. 그래서 위기의식을 느낀 뉴스생산 매체들은 하나같이 `팩트체크`라는 이름으로 이를 반박하거나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기우리고 있다. 　최근에는 발달한 IT 기술에 의존해 가짜뉴스 범람에 더욱 객관적이고 빠른 대응을 위해 자동 팩트체크 기술까지 개발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듀크대, 스탠퍼드대 연구진과 구글이 공동으로 개발한 클레임버스터(ClaimBuster)는 사실 검증이 필요한 문장을 자동으로 선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인디애나주립대 복합 네트워크 및 시스템 연구센터는 `지식 네트워크`라는 모델을 설계했다. 구글 웹 브라우저 `크롬`에 설치해 사용하는 팩트체크 프로그램도 있다. 팩트마인더(FactMinder)와 FiB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이 만든 트위터 전용 팩트체크 프로그램 루머렌즈(RumorLens), IMB 왓슨그룹이 만든 왓슨 앵글(Watson Angles) 등이 있다. 로이터 통신은 로이터 뉴스 추적기라는 자동 가짜뉴스 판독 모델을 활용한다.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자동 팩트체크 기술은 주로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비교·검증하는 방식이라 새롭게 등장한 팩트에 대해서는 진위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기존 언론사들의 대처방법이 보다 신속하고 강경해야 한다. 동업자정신이 필요하다. 가짜뉴스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고 전언론의 지면과 공간에 고정으로 팩트체크란을 만드는 일이다. 뉴스 못지않게 가짜뉴스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32면의 지면 중 1,2개 지면에 가짜뉴스리스트를 만들고 팩트체크에 배당한다면, 그쯤은 되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논설위원 김경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