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이 천 냥이라면, 눈은 구백냥이라 한다. 눈은 빛의 강약과 파장을 느끼어 뇌에 시작을 전달하는 감각 기관으로 얼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성경 `복음서`에 "눈은 몸의 등불이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만일 네 마음의 빛이, 빛이 아니라, 어둠이라면 그 어두움이 얼마나 심하겠느냐" 눈의 중요성은 탈나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이해 할 수 없을 만큼 눈은 소중하다. 눈은 귀보다도 확실한 증인이요, 거짓의 무구(순박함)이다. 　시인 괴테는 "눈이 둘 있다고 하여 그만큼 조건이 좋아 지는 것이 아니다. 한 눈은 인생의 좋은 부분을 보는데 쓰여 진다. 선(善)을 보는 편의 눈을 가리는 나쁜 버릇을 갖는 사람은 많지만, 악을 보는 편의 눈을 가리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했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눈은 숨길 수 있어도 신(神)의 눈은 숨길 수 없다"는 것이다. 　눈은 밖으로 나가는 힘이 세고, 귀는 속으로 이끌어 들이는 힘이 센 것 같다. 눈의 종류도 다양하여 애원하는 눈이 있고, 주장하는 눈이 있고, 기웃거리는 눈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눈에는 온갖 운명을 담는다는 것이다. 　눈은 정확성을 말한다. 어떤 사건이 있었을 때 자신 있게 말하는 경우 내 두 눈은 똑바로 보았다고 한다. 눈으로 본 것은 어느 기관의 판단보다 더 정확함을 입증한다.  　그런데, 우리말에 시정해야 할 말이 많지만 하나만 열거 한다면 `백안시(白眼視)`한다는 말이 있다. 남을 업신여기거나, 냉대하여 흘겨본다는 뜻이다. `흘겨본다`는 말의 뜻은 눈동자를 옆으로 돌리어 노려본다는 의미이다. 좋은 의미는 아닌것 같다. 눈으로 시작되는 좋지 않은 뜻의 단어들이 더러 있다. 눈 밖에 나다, 깔보다, 도외시 하다, 눈에 차지 않는다, 눈도 깜빡 안한다.  　중국 고사에 위진 시대 완적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속세 사는 지식인을 속물로 생각하고 들을 만나면 흰 눈동자를 드러내며 흘겨보았다고 한다. 　완적의 친구 한사람인 혜강의 여동생 혜희가 완적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찾아 왔으나 역시 속세의 사람이라 상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혜희는 황당해 하며 돌아갔다. 그 소리를 듣고 혜강이 다시 찾아오자 이번에는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완적은 비록 상대가 친구의 동생일지라도 그 사람이 속세에 있는 사람이라면 청안시(남을 기쁜 마음으로 봄)하지 않고 백안시(남을 냉대하거나 업신여김)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조정의 지식인들은 완적을 원수 대하듯 미워했다고 한다. 　눈은 마음의 표정으로 거울과 같다. 흰 눈동자로 쳐다보는 그 눈길은 너무나 불길하고 저주스러웠다. 　상대방을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상대도 느낌을 다르게 할 수 있다. 과연 저 아가씨는 예쁘고 아름답다. 그러나 예쁘고 아름답다고 생각 하는 것은 `내 눈이다`사람은 자기 눈으로 남의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아야 하는데 자기가 선하게 보면서 생각은 나쁘게 결론을 내린다. 너의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있는 들보(기둥)는 보지 못하느냐?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