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명산의 높은 고지 뿐 만 아니라 이번 주부터는 우리주변의 산들에도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서 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내연산과 주왕산 등은 물론 가까운 둘레길에도 가벼운 등산복 차림의 등산객들이 몰려 단풍시즌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귓가에 스치는 선선한 바람과 청명하고 경쾌하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까지. 산은 자신의 품에 안긴 등산객들에게 오감을 열 것을 권하며 힐링을 선사한다. 탐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역시 길을 나서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에 복잡한 일상을 잊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탐방길 곳곳에서 청명한 계곡 소리를 깨는 음악 소리가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산행을 하다 보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등산을 하는 등산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일부 등산객들은 주변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산행을 즐긴다. 　포켓용 라디오와 스피커 성능이 좋은 스마트 폰으로 음악을 듣는 일부 등산객의 배려 없는 행동이 다른 등산객들의 산행을 방해한다. 오랜만에 등산에 나선 등산객들에게는 원치 않는 음악 소리는 그야 말로 소음이나 다름없다.정상으로 갈수록 탐방 길은 좁아지고 정상을 오르는 동안은 원치 않아도 음악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 일부 등산객들이 무료함과 음악을 즐긴다며 음악 소리를 높인다. 단풍철마다 반복되는 `민폐` 등산객들의 불친절한 소음은 그야말로 고통에 가깝다. 듣기 싫은 소리를 듣다 보면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짜증나는 음악 소리에 여유를 즐기기는커녕 벗어난 일상이 후회스럽기까지 하다.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 귀에 오는 거부감 때문에 휴대가 간편한 블루투스 스피커와 휴대용 라디오를 사용해 음악을 즐기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소음 공해와 분쟁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성, 이동성 등 기술의 발달로 저렴한 가격에도 음질이 우수해 공공장소에서의 부주의하게 사용하고 있고 소음을 발생해도 딱히 규제할 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주변을 생각하고 안전한 산행을 바란다면 주위사람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산 입구에 산불감시 초소가 설치 돼 있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호주머니에 든 라이터와 성냥불 등 화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자진 반납하도록 유도한다. 이러다 가을철 등산객들의 소지 금지 물품에 블루투스가 추가돼야 할지도 모른다. 다람쥐나 청설모가 등산로 입구에 나와 잠 좀 자자며 집단 시위를 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