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보도한 `전자게시대 불법 입찰`을 놓고 대구 수성구의회가 공무원의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감사를 벌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도 수성구의회의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를 본격화할 것을 내비쳐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는 지난 24일자 1면에 "불꺼진 대구 수성구청 전광판… 입찰 봐주기 `윗선개입` 의혹"으로 수성구 관내 5개(MBC네거리, 수성네거리, 만촌네거리, 신매네거리, 들안길삼거리) 전자게시대의 운영과 관련, 최초제안자를 위한 밀어주기식 입찰 과정을 보도했다. 취재결과 최초제안자인 G사에게 제3자 업체의 제안 내용을 귀띔해 제안서를 다시 받은 점, 제3자 업체에게는 이 같은 내용을 알리지 않은 점 등이 드러났다. 수성구청은 이에 대해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을 해명 자료로 내놓으며 최초제안자를 우대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성구청이 제시한 해명자료에 따르면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제9조 4항의 `주무관청은 최초제안자와 제3자 제안서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검토·평가 후 협상자를 지정하는데 이 경우 최초 제안자에 대해 우대할 수 있다`는 점과 `최초제안자는 공고에서 정한 기한까지 최초 제안 내용을 변경해 다시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공공기관 입찰 관계자는 "제3자 제안공고에서 최초제안자의 우대 내용은 있지만 편의를 봐준다는 것이지 경쟁사의 제안 내용을 알려준다는 것은 아니다"며 "제3자 업체의 제안 내용을 최초제안자에게 알려주고 이에 따른 수정 제안서를 다시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최초제안자를 암암리에 선택하거나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수성구의회는 수성구청 전자게시대 불법 운영 묵인과 관련, 본지가 다룬 입찰 비리에 무게를 두고 행정사무감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수성구의회 이성오 의원은 "수성구청은 전자게시대 불법 운영에 대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봐주기식 단속을 벌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심쩍은 입찰 과정이 제기된 만큼 공무원의 개입 여부를 면밀히 파악해 내달에 있을 행정사무감사에서 다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사기관도 "수성구청의 전자게시대 불법 입찰 의혹이 제기된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보고 있다"며 "수성구의회 감사결과에 따라 입찰 비리가 드러나면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