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에 개설된 새마을금고 점포 30곳이 모두 보안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새마을금고가 모두 인건비 등을 이유로 청원경찰을 배치하지 않은 탓 때문인데, 실제로 이달 22일에는 경주 안강새마을금고 산대지점에서 무장강도가 들어 지점장이 중상을 입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물론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강도 용의자는 사건 발생 3시간 30여분 만에 검거됐지만, 이날 무장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해당 금고 지점장이 크게 다쳤다. 다행히 지점장은 응급수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수술에 따른 후유증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처럼 경주지역 새마을금고가 강력범죄의 표적이 돼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지만, 이를 보완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무장강도가 든 안강새마을금고를 포함해 경주지역에만 30곳의 새마을금고 점포가 있지만, 청원경찰 같은 경비인력을 상주시키고 있는 점포는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신경주새마을금고 점포 5곳 △경주새마을금고 점포 4곳 △남경주새마을금고 점포 3곳 △동경주새마을금고 점포 2곳 △안강새마을금고 점포 2곳 △우성새마을금고 점포 3곳 △성동새마을금고 점포 4곳 △양남새마을금고 점포 2곳 △내남새마을금고 2곳 △강동새마을금고 점포 1곳 △현곡새마을금고 점포 1곳 △(주)풍산안강공장새마을금고 점포 1곳 등 경주지역 새마을금고 30곳 중 청원경찰이 배치된 점포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주지역 새마을금고서 무장강도 사건이 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셈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난 22일 발생한 무장강도 사건에선 직원이 부상을 입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다음번 사건에선 금고를 찾는 선량한 시민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결국 이를 해결할 몫은 새마을금고에 있다. 하지만 이들 새마을금고 대부분이 인건비를 이유로 청원경찰 채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취재과정에 만난 새마을금고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중앙회 규정에 따르면 일정 자산과 경영 등급 등 충족 조건을 갖추고 있을 경우 청원경찰을 배치하도록 기준을 정해 놓고 있지만, 강제규정이 아닌 탓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털어 놨다. 또 “청원경찰 채용 시 소모되는 연간 3000만원 안팎의 인건비 탓에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이 경비인력 배치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같은 변명에도 경주지역 새마을금고 30곳의 자산 합계액이 지난달 말 기준 8900억 원으로 점포 한 곳당 평균 296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규모에 비해 청원경찰 채용에 등한시했다는 비난을 새마을금고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