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문제로 여기저기서 시끄럽다. 공항이 국제교류와 지역발전에 결정적인 역할과 함께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이유로 세계 각국은 물론 국내 여러 지자체들도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게 중에는 공항을 신설하는 문제로 논란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이전 문제로 논란을 벌이고 있는 지역, 때로는 기존 공항의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논란 이 이는 지역 등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외부 관광객의 폭증으로 항공대란을 맞고 있는 제주도는 제2의 공항 개설 문제로 논란이다. 지금의 제주공항이 포화상태를 보이며 수년 안에 제2의 공항이 개설되거나 기존 공항을 확장하지 않을 경우 찾아오는 관광객도 돌려보내야 지경이다. 　대구통합공항은 이전문제가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군위·의성 지역으로 잠정 결정은 났으나 국방부가 최종 후보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당연히 이전에 관련된 예산도 아직 한 푼 반영된 것도 없다. 이렇게 지지부진하다 보니 대구의 일부 단체들은 대구공항 이전을 아예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에 이르렀다. 대구통합공항이 생길 경우 이득은 경북이 보게 되고 대구는 비용만 부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피해의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포항공항은 잊을 만하면 또 불거지는 등 명칭변경 문제가 수년째 논란이다. 경주출신의 한국당 김석기 의원은 현재 포항공항의 명칭이 적자 폭 확대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포항공항 명칭에 `경주`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포항공항은 경주 시내와 3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외국관광객을 비롯한 공항 이용객은 포항공항이라는 명칭으로 인해 경주시를 방문지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 이는 공항 이용객 감소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주로 경주지역에서 원하는 사항이기는 하지만 포항도 덕을 본다면 마다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김의원이 주장대로 `포항경주공항` 또는 `경주포항공항`으로 변경한다면 한가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공항의 명칭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위의 명칭을 국제통용어인 영어나 불어로 표기해 보면 지명을 표기하는 대만 글자 수가 무려 10자 내외가 된다. 　여기서 퍼뜩 떠오르는 공항 명칭이 있다. 바로 `새블공항`이다. `새블공항`은 `서라벌 공항`의 약칭이며 잘 알다시피 `서라벌`, `새블`의 의미는 서울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옛 서울의 공항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새블`이라는 발음은 불어의 느낌을 줘,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의 불어권 국가 국민들에게 친숙할 수도 있다. 　무릇, 장사든 지역이던 그곳이 흥하려면 택호를 잘 지어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공항명칭변경에는 국제민간항공기구 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여러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왕에 이런 절차를 밟을 바에야 포항과 경주지역민 모두 불만이 없는 `새블공항`이 어떨까 한다. 국제도시 서라벌, 해외로 진출했던 진취적인 나라 신라의 영광을 재현해보자는 의미도 숨기지 않겠다. 논설위원 김경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