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인기를 먹고 산다.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거나 인기가 떨어지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기 만회에 총력 집주한다. 이처럼 떨어진 인기 만회를 위한 전략이나 전술을 구상해 인기상승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간 본능의 심리다. 이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의 공통점이다. 　경제의 만성 침체로 `유럽의 환자`라던 프랑스가 마크롱 대통령 당선 이후 친기업노동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실업률이 8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고 청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자, 프랑스를 떠났던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현재 추진하는 정책이 올바른 정책이면 인기가 떨어져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나폴레옹이후 가장 젊은 39세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지지율이 29%까지 떨어지자 "현재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고통의 분담을 함께 이겨내지 못하면 10년 후에는 프랑스는 지구상에 최빈국이 될 수 있다"면서 인기가 떨어지는 것보다 앞으로 프랑스가 잘 살아야 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호소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되자 먼저 국가의 암적 존재인 공무원을 5년간 12만명을 줄이는 작업을 거침없이 진행하자 428만여명의 공무원 불만과 비난 여파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지만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 철도 노조원의 종신고용제를 폐지하고 복리후생비도 삭감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15만명의 국영철도공사 직원 및 가족 수십만 명이 등을 돌려도 혁신 정치를 그대로 추진한다. 국가 빛을 억제하겠다며 "2019년과 2020년까지 모두 연금지급액을 0.3%씩만 인상 하겠다"고 결정했다. 물가 상승률보다 적게 올려주니 실질적으로 연금을 깎는 셈이다. 　사방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지지율이 하락되고 있으나 마크롱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프랑스 백년대계를 위해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의 미래를 위한 혁신과 개혁이고 고통스러워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라면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여유 있는 표정과 당장 눈앞의 혜택이 줄어드는 사람의 아우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건한 체질의 나라를 후대에 넘겨주겠다는 구국결단 의지가 넘치고 있다. 　바로 이웃 나라 이탈리아 연립정부는 인기 만점의 달콤한 정책을 쏟아내 저소득층에게 매달 100만원씩 기본소득을 주기로 했다. 나라 곳간이 마르자 전임 정부는 65세부터 주던 연금을 67세부터 지급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지금 정부는 다시 65세로 되돌리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이 눈앞에 던져진 꿀맛을 보고 환하게 웃는 사이에 이탈리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경종이 울리고 있어도 꿀맛의 유혹에 국민은 빠져들고 있다.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중부유럽 4국 공통점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되자 기업유치를 위한 법인세인하, 투자인센티브 제공 등 각종 규제 개혁을 풀고 기업유치를 위한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들 4국의 실업률은 평균 3.4%로 유럽 최저 순위다. 또한 스웨덴의 남부도시 밀뫼는 인구 20만도시가 3~4년만에 40만명 도시가 되었다. 　집권 세력이 인기를 탐해 다수가 좋아하는 정책을 펴는 것,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그리스, 브라질, 스페인 등의 국가도 파탄 직전에 가 있다. 일자리 늘린답시고 공무원을 증원하고, 최저임금을 2년 사이 27.3%나 올린 건 선진국에서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쪽에서는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미래에 곡(哭)하는 소리가 귀에 쨍하게 들린다. 　멀리 내다보고 인기 없는 정책이라도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결단과 결기의 구국정신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