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구를 새롭게 탈바꿈시킬 도시재생정비사업은 원도심 개발에만 집중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재개발·재건축으로 구도심 개발을 이끌어 중구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취임 3개월여의 기간 동안 구민과 약속했던 공약을 실현할 기반을 설계하는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3대 대구 중구의회 의원, 4·5·7대 대구시의회 의원으로 지내는 등 20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중구 만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알고 있는데서 비롯된 행보였다. 여기에 류 구청장만의 격을 두지 않는 소통과 나아가 오랫동안 지자체 견제기관에 있으면서 깨우친 그만의 `노하우`도 중구 지역 변화에 기대심을 높이고 있다. 앞서 중구는 그동안 지역 특성상 대구의 교통과 행정, 금융, 유통, 문화예술의 중심지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손꼽혔다. 대구 중심가에 몰린 우수한 인프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류 구청장은 그런 현상은 단지 원도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포장지만 화려한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구는 명실상부한 대구의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곳이 많아 오래 전부터 재개발의 요구가 많았던 곳이었다. 하루 유동인구만 100만명에 달하는 상권과 교통의 중심지이며 동성로, 근대골목, 김광석길 등을 통해 관광의 중심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정주 인구는 대구시 인구의 3%에 불과한 8만여명으로, 이들 조차 대부분이 노후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한때 붐볏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인구 공동화 현상에 도시 팽창이 어려운 원도심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개발은 더딜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른 구민의 희망도 점차 사라져 정주인구는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류 구청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구도심 개발과 함께 도시재생정비사업을 통해 낙후된 중구를 탈바꿈 하겠다는 복안을 계획했다. 보존과 개발을 지혜롭게 조화시켜 도시재생을 통한 보존을 우선 검토하고, 정비가 필요한 노후 주거지역은 과감하게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정주 인구를 늘리고 여기에 따른 부족한 도시인프라를 보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류 구청장은 또한 유·무형의 역사·문화자산이 풍부한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도시 재생 뉴딜사업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중구는 지난 8월 국토교통부의 2018년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지역경제활성화와 생활인프라 공급을 위해 벌인 공모전에서 `다시 뛰는 대구의 심장! 성내`를 주제로 중심시가지형 북성로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동산과 계산을 잇는 골목길, 모두가 행복한 미래로 가는 길`을 주제로 일반근린형 동상동·약령시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북성로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경상감영공원 주변 일대의 역사자원과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원도심을 재생하는 사업으로, 현재 달성토성에 있는 관풍루를 이전하는 사업과 대구읍성의 북쪽문인 공북문을 재현하는 사업 그리고 근대건축물 리노베이션사업과 복합예술교육공간 조성사업 등 16개 단위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동산동·약령시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대구 도심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옥마을인 동산동 일대와 침체돼 가는 약령시 일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재생사업니다. 주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한옥마을을 보전하며 약령시 일원의 골목길에 스토리를 더해 생활·문화·공동체를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중구는 이 2곳의 뉴딜사업에 대해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한 후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2019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할 예정으로, 이외에도 신규 뉴딜사업 발굴에도 온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류 구청장은 "중구에 산재해 있는 역사, 문화자원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 차별화된 색깔을 가진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며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시켜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하지만 류 구청장은 이 같은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구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동안 중구는 대구시 8개 구·군 중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자체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여가시설의 필요성이 부각돼 왔다.중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구 거주민은 총7만 8897명으로 이중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1만 5091명(19.2%)에 달했다. 사실상 초고령사회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노인인구에 비해 여가공간은 턱업이 부족해 기존의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밖에 없어 양질의 여가문화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류 구청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제2의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을 추가 확충하고 어르신에게 맞는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어르신들의 노후를 활기차고 건강하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류 구청장은 "`모든 정책은 현장에 압이 있다`는 신념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구민과 소통해 구정을 운영할 생각"이라며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 그리고 대구시와도 항상 협의해 소통과 참여를 통한 새중구를 건설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일이 구청장 혼자의 힘으로 해내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만큼 구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한다"며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과 함께 만드는 사람중심 중구, 행복한 중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조수호 대구본사 논설위원,  정리=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