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신축기숙사를 놓고 학생과 원룸임대업자에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원안추진`과 `감축추진`을 놓고 생겨나는 갈등을 줄이겠다는 계획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경북대는 지난 8월 원룸임대업자들로 구성된 `기숙사 건립 반대대책위원회`와 신축기숙사 수용인원을 총332명(신축기숙사 100명, 기존기숙사 232명) 줄이기로 합의했다. 경북대 단과대학 학생회로 구성된 제51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이 같은 합의가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만큼 신축기숙사 수용 인원 축소에 반발하는 집단 민원을 교육부에 제기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학교가 아직까지 합의에 대한 승인요청 공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앙운영위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측은 "신축기숙사를 원안대로 지으려고 하지만 임대업자들의 반발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표면적으로 보인 행동"이라며 집회 등 단체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대해 중앙운영위는 어떤 입장을 보여야 할지 대응 여부에 고심하고 있다. 학교가 임대업자를 상대로 학생들을 배제한 합의를 이끌어낸 만큼 신뢰를 갖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총학생회가 없는 중앙운영위만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또한 11월 예정된 총학 선거도 중앙운영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앙운영위 관계자는 "학교가 신축기숙사를 원안대로 짓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의 행적을 비뤄보면 뚜렷한 믿음이 생기지는 않는다"면서 "원안대로 지어져도 문제다. 임대업자들의 반발에 따른 피해는 결국 입주하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북대 관계자는 "신축기숙사 계획에는 2인실을 1인실로 확장하면서 100실을 감축하는 안이 있는데 이럴 경우 교육부의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며 "예산이 감축된다면 기숙사를 원안대로 지어야 하지만 임대업자들과 수용인원 감축을 합의했기 때문에 쉬쉬한 부분도 있었다. 최근에 가진 교육부 실사 결과에 따라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