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제는 1962년 제2공화국 때부터 시작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내 대표축제였다. 그런 뿌리 깊은 축제가 1998년부터 시작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로 뒷전으로 밀렸다가 민선7기 주낙영 경주시장 출범과 함께 올해부터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키려하고 있다. 3일부터 9일까지 제46회 신라문화제가 `우주를 향한 신라의 꿈`이란 주제로 첨성대 지역과 월정교,동부사적지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를 세계적 명품축제로 만들기 위해 모두 10개분야 44개의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마련해 문화예술 종합축제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는 동양 첫 천문대로 전해지는 첨성대(국보31호)로 상징되는 신라인들의 우주를 향한 미래를 중심 콘텐츠를 만들고 주제공연인`물의 전설`,`선덕여왕 행차`,`주령구 컬링대회`,`화랑국궁체험`등을 벌인다. 이밖에도 신라문화재 연계행사인 `신라 왕들의 축제` 와 신라향가 `서동요`를 각색한 왕경오페라 공연,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 신라오기공연, 화랑원화선발대회 등을 개최하고 육부촌 저잣거리,먹거리 장터 등을 여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엮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최초의 통일국가 수도인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 몇몇나라 문화예술 종목들의 가벼운 집합체 처럼 운영되어온 경주문화엑스포에 밀려 제대로 된 명품축제를 만들지못한 것은 비판의 여지가 있었다. 경주만큼 많은 기록 유산과 숱한 문화재를 가진 지역이 세계적으로도 더문 터에 이를 문화 콘텐츠로 창조하고 공연 전시 등을 통해 세계인이 즐기고 고급 문화예술로 승화시키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은 일이었다. 그러나 주시장체제의 출발과 더불어 신라문화제의 고유성을 되찾고 다양한 콘텐츠로 세계적 명품축제로 발전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은 비록 늦었지만 박수를 보낼만하다. 특히 이번 축제의 모티브로 미래를 여는 상징인 첨성대의 당시 공법에 따른 재현 행사들을 기획한 것은 경주와 한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의의가 크고 볼거리 면에서도 성공적 이벤트가 될 것같다. 이번 축제가 성황리에 마치게 되면 경주는 지금까지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관광지의 초라한 모습에서 즐기고 체험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어가는 체류관광지로 변모할 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 신라문화제 중흥을 시작으로 경주가 가진 수많은 스토리와 유적, 인문학적 콘텐츠들을 끌어 들여 해마다 주제를 바꾸어 간다면 해가 갈수록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신라문화제가 지속되는한 해마다 각종 행사에 녹여넣어 세계인에게 경주와 신라에 대한 강력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중심가치를 선정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삼국중 가장 국력이 약했던 신라가 통일을 이룩하고 세계제국인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힘의 원천인 화랑정신, 또한 멀리 중동에서도 황금의 나라, 이상향으로 알고 찾아왔던 황금빛깔의 문화 등이 그 것이다. 신라문화제라 하면 어떤 종목과 이벤트를 하든 화랑의 풍류정신과 황금문화를 머리에 떠올릴만큼 그 속에 스며들도록 연출한다면 이 축제의 이미지는 특색있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지금 우리에게는 북핵문제해결과 남북교류, 평화공존이 시대적 과제가 되어있어 삼국통일의 통합과 융합의 정신을 심어주고 주변 강대국의 패권을 견제하는 정신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신라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상당 기간 동안 신라정신의 핵심가치로 자리잡고 있는 화랑정신은 국내정치의 정파적 정략에 의해 안타깝게도 빛이 바래진 상태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나라의 정통은 통일신라로부터 내려온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신라문화제는 시대정신의 구현을 위해서도 신라정신의 부활에 큰 역할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