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S복지재단이 최근 불거진 재단이사장 이모씨와 신모씨의 업무상 비리 혐의 등과 관련, 대구시 감사에 따른 뒤늦은 환골탈태를 약속해 오히려 지역 주민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앞서 서부경찰서는 지난 7월 16일 이씨와 신씨를 `업무상 횡령`,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인사권을 가지고 협박해 직원들의 급여의 일정액을 매월 정기적으로 상납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부족으로 무혐의 처리했다.하지만 재단은 그동안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무혐의` 처리에 따른 대구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대구시가 `등떠밀리기식`의 감사를 하겠다고 밝히자 그제서야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주민과 사회복지 종사자 등에 활골탈태로 변화와 혁신을 꾀하는 복지관으로 쇄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재단은 보도자료에서 "다른 어느 기관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져야 하는 복지재단에서 불미스러운 일과 의혹이 발생하게 된 것을 머리 숙여 반성한다"며 "지난 13~18일 대구시로부터 법인 및 산하시설의 합동특별감사를 받았으며 감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적극 조치하겠다. 또한 경찰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해 법인에서 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마땅히 감내하겠다"고 했다.또한 "쇄신의 일환으로 우리 재단은 지난 21일 재단 운영에 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조직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토론회 `야단법석`을 개최했다"며 "토론회는 인사이동, 직원채용, 직무평가, 모금활동 등 투명하고 공정한 복지 재단 운영을 위한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고 이를 수렴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재단 운영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전직원이 참여하는 소통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천하는 기관이 되겠다"며 "조직문화 개선,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업무환경, 임직원들의 사고방식, 인사제도까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재단의 이 같은 개선방안에도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대구 북구 관음동에 거주하는 한모(63)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여가 지났다. 재단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그저 의혹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환골탈태를 약속한다니 솔직히 반성하겠다는 모습이 와닿지는 않는다"며 "재단이 그동안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해왔던 훈훈한 행동들이 불법 비리의 온상에서 벌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