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으로 원행 스님이 당선됐다.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28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실시된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원행 스님이 선거인단 318명 가운데 315명 참가해 235표(74.6%)를 획득해 당선됐다. 4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26일 혜총(기호 1번), 정우(기호 3번), 일면(기호 4번) 스님의 중도 사퇴한 가운데 단독 후보로 나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원행 스님은 10월2일 예정된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인준을 받으면 제36대 총무원장으로 확정된다.원행 스님은 중앙선관위원장 세영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 받은 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께 3배로 예를 올렸다. 이어 기자회견을 가진 원행 스님은 "당선의 기쁨보다는 종단과 불교계가 처한 엄중한 현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 종단은 변화하는 사회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종정스님과 제방 원로스님들의 뜻을 받들고 사부대중의 공의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오로지 사부대중만을 믿고, 사부대중과 함께, 안정과 화합 그리고 위상제고를 위한 원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원행 스님은 1973년 법주사에서 혜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제11~13, 16대 중앙종회의원,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금산사 주지, 본사주지협회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원행 스님은 설정 스님의 사퇴로 총무원장 궐위에 따른 선거라는 점에서 9월28일부터 공식임기를 시작한다. 또, 원행스님은 첫 부실장 인사도 단행했다. 총무부장 금곡 스님, 기획실장 오심 스님, 재무부장 유승 스님, 문화부장 현법 스님, 호법부장 서리 성효 스님, 사서실장에 삼혜 스님을 임명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종무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 수장으로 총무원과 전국 사찰 3100여 곳에 대한 주지 임명권, 매년 530억 원이 넘는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 인사와 예산 집행에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