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의 초, 중등학교가 전기요금 걱정으로 여름에는 찜통 같은, 겨울에는 냉동고와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해왔다. 학교의 전기요금 걱정을 덜게 해 학생들이 맘 놓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배규철 경북대 시설과 팀장은 "그동안 교육용 전기요금은 학교에서 최대전력을 사용하는 15분을 기준으로 책정해 왔는데 학교의 전기요금체계를 분석해보니 입학식과 졸업식에 가장 많은 전기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실상 이틀에 걸쳐 사용된 전기가 1년 동안 내야할 기본요금의 기준이 된 것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1996년 경북도 교육청을 시작으로 교육부와 경북대를 오가며 자신의 역량개발에 힘써온 배 팀장. 그는 우연한 기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동료들과 힘을 모아 이런 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을 쏟았다. 교육용 전기요금 부과체계 개선(안)을 마련해 국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를 여러차례 방문한 끝에 2016년도에 이르러 한전약관이 개정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연간 831억원의 교육재정을 절감할 수 있게 해 `찜통·냉골교실`의 악순환을 개선할 수 있었다. 배 팀장은 "초·중등학교의 이런 불합리한 전기요금체계는 당시 언론 등을 통해 여러차례 이슈로 떠올랐지만 한전은 그런 상황에서도 좀처럼 개선책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교육용 전기요금 부과체계 개선(안)을 가지고 국회까지 여러차례 방문했고 뒤이어 국회가 움직이자 그제서야 한전약관이 개정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언제나 자신의 가슴 한 켠에 `자기 희생`, `열정`, `솔선수범`의 단어를 간직하고 있다는 배 팀장. 그는 끊임없이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수많은 굵직한 실적들을 달성했다. 경북대 시설과에 있으면서 실험실 폭발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교수·학생·교직원 등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을 개정, 국·공·사립대학의 실험실 안전관리 현황의 공시(대학알리미)를 의무화 했다. 또 지속적인 실험실 안전관리를 위한 평가제도를 도입해 실험실 안전환경조성의 예산배정 지표로 활용함으로써 대학의 책무성을 강화했다. 또한 2020년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빌딩 도입 의무화(국토부)에 대비해 특별교부금(국가시책사업) 130억원을 확보, 관내 중·고등학교 2개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이끌어낸데 이어 경북대 안이 모든 조명을 LED로 100%로 교체해 정부 LED 의무화 목표(2018년 80%)를 초과 달성, 연간 공공요금 약3억원(전체대비 4.3%)의 절감을 달성하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급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한전의 무상지원을 받아 국립대 최초로 경북대 내에서만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3기를 설치했다. 경북대의 안전사고, 화재,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구축했다. 전기설비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전기안전관리규정을 개정, 3년 주기의 정기검사를 월차·분기·반기·연차(정밀)로 변경했으며, 소방시설의 엄격한 유지관리를 통해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매년 2회 소방점검(정밀점검 및 작동기능점검)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안전한 캠퍼스 구축을 위해 국립대 최초로 학내 취약지구에 방범용 CCTV(224대) 및 비상벨 (45개소)를 설치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 등과 관련, 긴급 상황에 대응하도록 했다. 배 팀장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첨단 장비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학교 내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많은 대학교에서 화장실 몰카 등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성범죄를 비롯해 강력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학생들이 맘 놓고 학교를 다니며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결과 많은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배 팀장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공공요금)절약 및 안전캠퍼스 구축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배 팀장에 따르면 경북대는 정부의 에너지 절감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10년간 등록금 동결에 학생 수까지 감소한데다 폭염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이 불가항력으로 증가(1%)해 최근 온실가스 배출권(배출권거래제대상)을 약4천만원을 구매해 충당했다. 배 팀장은 시설과 직원들과 힘을 모아 에너지 절감을 위한 평가제도, 기자재사용 인증제, 에너지 사용 총량제 등을 명문화한 규정·지침을 제정하는 한편 학교 구성원의 인식변화를 위해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구분 없는 보·차도에 의한 차량 사고, 캠퍼스 개방에 따른 인적 사고, 실험실 등 위험성 사고, 지진 등 재난재해에 따른 물적 사고를 막기 위해 CCTV 및 비상벨 설치, 실험실 공간의 안전 확보, 구조안전을 위한 내진·보강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