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2박3일간의 평양방문기간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공항영접부터 백두산 정상 등반까지 모든 것이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이었다.  　평양순안공항에서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 측의 영접은 대단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직접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으며 북한 수뇌부들이 총출동해 문 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했다. 　 환영행사는 예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의장대 사열과 분열에 이어 평양시가지 카퍼레이드로 절정을 이루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승용차를 같이 타고 평양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10km에 걸쳐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북한 측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8일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사실상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고 대우했다. 　두 사람은 19일 정상회담을 통해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우선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미국의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 추진에 협력키로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이 이번 평양남북정상회담 합의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중단된 북미대화를 재개할지 여부는 오로지 미국의 손에 달렸다. 　남북은 이 밖에 중요한 군사적 합의서를 통해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적대행위 중단구역을 설정했다. 군사분계선 기준 일정 일정구역과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해상과 공중구역에 완충지역을 설정해 11월1일부터 포 사격은 물론 야외 기동훈련 등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남북 간의 긴장고조로 과거와 같은 예기치 못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것 만큼 다행스런 일은 없다. 그러나 이번 군사적 합의를 두고 국민들 사이에 이래도 괜찮은 걸까 하는 안보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다. 정부는 국민들이 이런 안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이번 평양정상회담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체제가 다른 북한은 아직 우리가 100프로 신뢰하기까지엔 갈 길이 멀다.  　중요한 문제는 국민적 합의를 통해야 하는 민주국가와 달리 지도자 1인의 영도체제인 북한은 지도자의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수 십 년간 지속돼온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내기 위한 군사합의를 채택했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적극 만들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대로 비핵화 약속을 지켜 대한민국 국민들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평양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야 하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로 수용해 나갈 때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결될 수 있다. 　평양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국민들은 합의서 대로 모든 것이 진행돼 금강산 관광을 빨리 가봤으면 좋겠다는 것부터 통일에 대한 기대감들까지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 한 것은 북한의 핵 포기다. 김정은 위원장의 말대로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려면 비핵화가 모든 조건에 선행되어야만 한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남북 철도와 도로연결 등 남북간 경제적 협력도 비핵화 없인 불가능하다.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공동번영을 원한다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평양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합의 이행과 더 큰 결단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