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보수 성향을 보여 왔던 경주지역은 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기초의원이 대거 포진하는가 하면, 같은 당 공천을 받은 시장 후보가 득표율 20%를 넘기면서 보수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등식이 사라진지 오래다. 경북신문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역대 선거 결과를 통해 경주시민들의 표심의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제17대 총선 : 4선·재선 의원 모두 제친 정치 신인 정종복2004년 4월 15일 치러진 제17대 총선에서 정종복 후보는 두 차례 낙선의 아픔을 딛고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김일윤 후보와 맞붙어 당선됐다. 정 후보는 지난 15·16대 총선에 출마해 두 차례 모두 패했지만, 17대 총선에는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정종복 후보는 6만4724표(51.3%)를 얻어 2위를 차지한 김일윤 후보와 3만5776표 차이가 났다. 이 결과는 4선의 김일윤 후보와 재선의 임진출 후보를 제치고 큰 표 차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다.제17대 총선에 참여한 투표자 수는 12만8117명이며 투표율은 61.1%였다. #제18대 총선 : 정종복 제치고 5선 국회의원 될 뻔 한 김일윤2008년 4월 9일 치러진 제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공천을 받은 김일윤 후보가 당시 현직국회의원 이었던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를 5580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김일윤 후보는 5만917표를 획득해 47.2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투표일에 임박해 경주시 산내면에서 선거운동원이 금품을 살포한 것이 문제가 돼 당선 후 2주 만에 구속됐다. 같은 해 12월 대법원이 김일윤 의원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면서 김 의원의 당선이 취소됐다. 제18대 총선에 참여한 투표자수는 10만9525명이었으며 투표율은 51.9%였다. #2009년 재선거 : 정종복 제친 육군 4성 장군 출신 정수성김일윤 의원의 당선무효로 2009년 4월 29일 재보궐선거가 실시됐다. 정종복 후보는 다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지만 자신이 친 박근혜 계라고 홍보한 정수성 후보에게 또 다시 패했다. 정수성 후보는 5만1545표를 획득해 45.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던 정종복 후보와 1만563표 차이를 기록했다.당시 정수성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경주 시민 모두의 승리이며 바른 정치, 원칙의 정치, 신뢰의 정치를 희구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다”라며 자신이 친 박근혜 계임을 강조했다. 2009년 재보궐선거에 참여한 투표자 수는 9만7288명이며 투표율은 46.0%였다. #제19대 총선 : 공천 박탈에 따른 어부지리 재선 의원된 정수성2012년 4월 12일 치러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에게 공천을 줬지만, 손 후보가 지역 기자들에게 현금 1000만원을 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공천을 무효화 했다. 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벌어진 사태에, 새누리당은 당시 현역이었던 정수성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 당시 유력 후보 2인방이었던 정종복, 김석기는 재공천에서도 배제되면서 이들 두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이루고 무소속 김석기 후보가 정수성 후보를 추격했지만, 패배의 쓴 맛을 봤다.새누리당 정수성 후보는 6만7455표(56.6%)를 얻어 3만3975(28.5%)를 얻은 무소속 김석기 후보와 무려 3만3480표 차이를 기록했다. 제19대 총선에 참여한 투표자수는 11만9857명이며 투표율은 56.0%였다. #제20대 총선 : 새누리당 공천받은 정치 재수생 김석기의 승리2016년 4월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는 김석기 후보가 한 차례 낙선의 아픔을 딛고 무소속 정종복 후보와 맞붙어 당선됐다.김 후보는 현역 의원이었던 정수성 후보를 제치고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은 것이 선거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시 김석기 후보의 국회 입성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선거 기간 인권변호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가 “용산 참사의 주범 김석기를 잡겠다”고 경주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가 하면, 용산참사대책위가 선거 기간 내내 김 후보 선거 사무실 앞에서 반대 집회를 하면서 김 후보 입장에선 힘든 선거를 치러야 했다. 제20대 총선에 참여한 투표자수는 12만9378명이며 투표율은 59.5%였다. #제21대 총선 : 현역 프리미엄 vs 새로운 인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6개월 여 남았지만, 지역정가에는 차기 총선 출마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출마자로 유력시되는 인물은 보수 계열에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석기 국회의원 ▲17대 국회의원이자 변호사로 이름을 꾸준히 알리고 있는 정종복 변호사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병훈 전 도의원 ▲경주고 출신으로 울산시 부시장과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MB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하고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얼굴을 알린 이주형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이다.진보 계열에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경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선전한 임배근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 ▲지난 20대 경주시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2만253표(15.9%)를 기록하고 경주에 법률사무소를 개설한 권영국 변호사 등이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이밖에도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차관을 역임한 최양식 전 경주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경주 출신의 유시민 작가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어, 오는 21대 총선의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