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가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다선 의원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3선의 서호대 의원(성건·중부·황오동)은 11일 열린 도시개발국 건설과 감사에서 총사업비 240억 원이 투입된 ‘경주 북천 고향의 강`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서 의원은 “경주시가 지난 2011년부터 7년간 총사업비 240억 원을 투입하면서 북천을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도심하천으로 재탄생시켰지만, 정작 하천 둔치에 설치한 인도 3.9km와 자전거도로 6.6km 중 일부 구간이 인도와 자전거도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또 이를 알리는 안내판마저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은 “자전거 사고가 전국적으로 매년 25%씩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경주시의 무사 안일한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경주시가 이에 대한 위험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수조사를 통해 위험 요인들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서호대 의원은 미리 준비한 사진 10여장을 행정사무감사장에 마련된 빔프젝터를 통해 관계 공무원들에게 보여주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은 연달아 열린 도시개발국 도시디자인과 감사에서는 경주시가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해 놓고도 집행을 하지 않은 1조 400억 원 규모의 토지 매입 여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서 의원은 “경주시가 사유지를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해 놓고도 매입을 하지 않게 되면, 결국 모든 피해는 토지 소유주들이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3선의 김동해 의원(월성·선도·황남)의 송곳 같은 질의도 돋보였다. 이날 열린 도시개발국 도시디자인과 감사에서 김 의원은 “경주시가 지난 2006년 충효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인가하면서 당시 사업시행자에게 무상귀속하기로 한 1233㎡ 상당의 국유지를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아 준공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주시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인해 이 지구 안에 이미 들어선 이안아파트 등 수백세대 아파트 입주민들이 제대로 된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주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지난해 비상대책회의까지 열었지만,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경주시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해 의원은 지난 2006년 실시계획인가 당시 경주시 부시장 결재가 찍힌 공문 사본까지 제시하면서 송곳 같은 질의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