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장애인단체가 최근 대구시의 희망원 내 장애인 수용시설 폐쇄 발표와 관련, "내쫓기식 폐쇄`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립희망원인권유린및비리척결대책위원회와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는 지난 7일 대구시청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대구시는 올 연말까지 희망원 내 장애인 수용시설 폐쇄를 발표했지만 사실상 `합의 파기`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우려한 `내쫓기식 폐쇄`, `비자의적인 강제 전원`을 감행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사태로 상처받은 패해자들은 결국 시의 무책임한 행정조치로 다른 수용시설에 재입소 하게 된다. 이름은 `혁신`이지만 실제로는 `2차 가해`를 저지르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또 "시는 지난 1월 희망원 장애인 지원조사에서 조사기관이었던 대구경북연구원이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거주시설에 남겠다고 응답한 사람 외에 나머지가 탈시설 대상이라는 원칙을 제시했음에도 정확히 욕구를 표현 못하는 발달장애인들(무응답층)을 다른 시설로 입소시킨다는 계획"이라며 "결국 67명의 장애인 중 50명 이상을 다른 시설로 재입소 시킨다는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는 이 같은 조치의 이유를 `장애인의 장애 떄문`이라고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단체는 이어 "한국이 비준한 UN장애인권리협약은 장애인의 거주이전의 자유와 탈시설 및 지역사회에서의 통합을 권리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욕구보다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탈시설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애초 지역사회에서 분리돼 시설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본인의 욕구에 의한 결과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시 이들이 나오게끔 지역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끝으로 "우리는 시민사회와의 합의를 내팽개친 채 그 어떤 행정적·재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시를 강력 규탄한다"며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에겐 더 적합한 예산을 책정해 지원하면 될 일이다. 희망원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적극적인 권리구제를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더 늦기 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