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29일 구미를 찾았다. 당선 후 첫 민생현장 방문 장소로 구미를 택했다. 구미시청 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표와 함께 선출된 대부분의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자리를 함께해 무게감을 더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표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현충원에 가서 박정희, 이승만 묘역을 참배했고, 오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인사말로 회의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생경제를 살리는데 좌우가 없고, 동서구분도 있을 수 없다. 민생경제 연석회의를 가동하고 TK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고위원들도 이 대표의 말을 거들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제 지역주의가 끝났다는 선언이 이곳 구미에서 된 것 아닌가"라는 감회를 털어 놓았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분들이 민주당을 선택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지역 현안 해결에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는 다짐을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구미에서 최고위를 여는 것은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정신을 민주당이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명임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찾은 구미는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장세용 시장이 당선 된 곳이다. 　장 시장은 지도부에 보수의 상징이라고 했던 구미에 와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해준데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KTX정차, 대기업 이전 등 구미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의 구미방문은 뜻밖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친노 좌장으로 정치권에선 강성정치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이 대표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구미를 찾아 대구경북의 균형 발전을 이야기 한 것은 주목된다. 　지금 삼성, LG 등 대기업이 떠난 구미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때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메카라 할 수 있던 구미경제는 침체 일로다. 문 닫은 업체가 늘어나고 실업률은 치솟고 자영업자들은 아우성이다. 포항과 함께 대구경북경제를 떠받치던 구미의 쇠락은 바로 대구경북의 현 경제상황을 반영한다. 그런 가운데 정부가 내년 예산으로 470조원의 슈퍼예산을 편성했지만 대구경북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는 국비사업예산이 4천 365억 깎여 당초 목표액의 88%에 불과하고 대구시도 4천 100억이 삭감됐다고 한다. 경북도는 농림수산분야만 증액되고 모든 분야에서 당초 요청액 보다 훨씬 부족하다고 한다. 원전, 지진부문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모양이다. 대구시도 친환경첨단산업분야에서 물산업클러스터 실험실 기자재 구입비 등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과 대구광역철도 등 SOC예산도 대폭 날아갔다. 시도관계자들은 증액할 여지가 있는 만큼 국회에서 지역 여야국회의원들과 머리를 맞대 예산확보를 하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할 처지다. 　더불어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방문에서 대구경북이 중요 전략지역으로 예산과 법률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삭감된 대구경북의 국비사업 예산 증액에 적극 나서야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대구경북민은 민주당을 신뢰 할 것이다. 　경주와 울진에 원전이 집중된 경북은 지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 천 억원을 들여 수명 연장한 월성1호기는 조기폐쇄가 결정되고 울진의 신한울 3·4호기는 건설 중단 위기에 처했다. 영덕은 천지원전 건설계획이 취소되면서 후유증이 거세다. 타 지역에서 기피하는 원전시설을 유치해 국가 에너지사업에 기여해온 결과가 이 것이냐는 반발이 일고 앞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손실에 지자체와 주민들은 생존권 차원에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일방적 조기폐쇄를 반대하고 계획된 원전은 그대로 추진하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해찬 대표는 취임 후`민주정부 20년 집권 플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미 방문도 그런 정치적 미래 구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TK공략 해법은 나와 있다. 먼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대구경북 경제살리기에 앞장 서야 한다. 대한민국 산업화에 기여했던 대구경북은 지금 쇠잔 할대로 쇠잔해 있다. 여기에 탈 원전정책은 설상가상이다. 대구경북의 이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민주당이 주도적 역할을 한다면 민주당의 TK공략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