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란 시간은 바로 이때, 지금이며 과거와 미래 사이의 바로 이 시각을 말한다. 지난날이나 지나간 때를 과거라 하고 지금보다 나중에 오는 시제요, 장차 올 앞날인 장래를 가리켜 미래라 한다.  　퀴즈에 이런 문제가 있다. 우리 생활에 가장 귀중하고 값진 보물은 무엇인가? `금`중에 제일 좋은 금은? 거기에 대한 대답을 듣고, 모두가 수긍을 하면서 새겨 둘 말이다. 그 답은 황금도 소금도 아닌 `지금`이라 한다. 　인간은 자주 과거에 안위하고, 미래에 매달린다. 책임전가에 급급하다. 과거에 사로잡히는 것은 허세에 가깝고, 비생산적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린 사실이며, 이미 알고 경험한 기지의 세계다. 그러므로 해서 하나의 종결된 시간이며 끝난 세계다. 그러나 장래에 대한 최상의 예견은 과거를 되돌아보는 데에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신(神)의 눈으로 볼 때는 하나의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외에 확실한 것은 전혀 없다. 옛 사랑, 옛날에 품었던 희망, 옛적의 꿈, 오래전의 이야기, 지난날의 경험담 모두가 한결같이 아름답기만 하다. 이미 흘러간 물로서는 물방아를 돌릴 수 없다. 그러므로 성인들의 말씀은 `과거의 기억이 너에게 기쁨을 줄 때만 과거에 대해서 생각하라` 했다. 　과거는 과거로서 묻어 버려야 한다. 과거에 연연하고 그 불만과 슬픔으로 현실을 덮지 말라 했다. 이미 톱질이 끝난 톱밥을 다시 톱질할 수는 없다. 과거는 톱밥과 같은 것이다. 이미 끝난 일을 근심하고 슬퍼하는 것은 톱밥을 다시 톱질하듯 소용없는 것이다.  　어제는 오늘의 옛날이고, 오늘은 내일의 옛날이다. `나간 머슴이 일은 잘했다`라는 말은 사람은 무엇이나 지난 간 것을 애석하게 여기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보다 전의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지금이 중요하고, 현재의 일에 신경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실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신의도 없고, 희망도 이미 떠난 사람이다. 　 철학자 소포클레스는 "생각이 깊은 사람은 과거의 일로써 현재를 판단 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존재했던 것이며, 현재만이 존재한다.　우리는 현재만을 참고 견디면 된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과거는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예측 불가의 세계다. 오히려 미래를 위하여 현재를 희생하고 있는 현실로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라는 압박에 포로가 되어있다.  　습관에 의해서 행동하고 여론에 의해서 관심을 갖는 생활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오늘이 내일로 바꿔지기까지는 지금이라는 시간의 고마움을 아예 깨닫지 못한다. 현재의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은 모든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모든 과거와 장래가 이 현재에 머물고 있다면 그러한 현재를 영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일, 그것만이 참으로 인생을 영구히 즐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지 않은 시간에 사람들은 팔자를 건다.  　철학자 키케로는 "미래를 안다는 것은 아무 효용이 없다. 결국 그것은 소득없이 자기를 괴롭히는 불행"이라 했다. 　미래의 일은 암흑에 가려 있다. 미래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 미래는 오직 신의 것이다. 과거에 의해서 미래를 점치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소행이며, 미래는 다른 문에서 들어오는 과거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지금이라는 현재의 활용이 인생의 승패를 좌우한다.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면 현재가 불행하다. 미래를 품는 공포는 현재의 행복보다 더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