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창업기관들과 협업해 창업 오픈 플랫폼 센터를 구축, 대구 청년들이 열정 하나만으로 마음 놓고 창업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연규황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과거 대구의 경제 기반을 마련해 준 섬유사업 등에 발목이 잡혀 `소비도시`로 전락해버린 대구를 다시 한 번 경제도시로 일어설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연 센터장의 이러한 자신감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닦아온 화려한 경력에서 비롯된 그만의 경영철학에서 만들어진 것이다.이것은 그가 얼마나 경제 연구에 욕심이 많은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단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자마자 경제 선진국의 경영문화를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 13년간 공부에 매진,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익혔다. 이후 가트너리서치어드바이저코리아 매니징 파트너, 한국DIC 대표이사 등 외국계 회사들을 거치며 자신만의 경제 마인드를 탄탄하게 쌓았다.경제전문가로써 이처럼 화려한 길을 걷고 있었던 그가 대구와 인연이 맞닿은 것은 대구만이 갖고 있는 훌륭한 경제 인프라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연 센터장은 "가트너를 나온 뒤 잠시 대구 디자인센터 소속으로 중소기업을 평가해주는 일을 맡게 됐는데 그때 알게된 대구는 경제 혁신이 가능한 기름진 평야"었다며 "당연히 이곳이 계속 떠오를 수밖에 없었고 결국에는 가족의 동의를 구한 뒤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2014년 7월 그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팀장으로 내려올 당시만해도 센터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했던 곳이었다.예산조차 마련되지 않았던 당시, 김선일 초대 센터장을 비롯해 직원 1명과 같이 머리를 맞대며 새로운 사업들을 하나, 하나 구상해 나갔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그 결과 센터는 대구무역회관에서의 식객살이를 청산하고 2016년 12월 대구삼성창조캠퍼스로 이전해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특히 올해부터는 `스타트업 대구 퍼스트((Startup Daegu First)`라는 슬로건 아래 그간에는 정부 주도로 유망사업을 선정, 예산을 일괄적으로 나눠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센터 자체적으로 대구 특성에 맞게 지역의 청년, 예비창업자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육성하기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센터는 이를 위해 벤처오피스라는 벤처기업 육성 공간과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의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씨팹(C-Fab), 스타트업이 만든 제품을 체험·판매하는 씨코리도(C-Corridor) 공간을 마련했다. 센터의 전체 보육공간은 모두 100실로 무역센터에 있던 22실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연 센터장은 올해 주요사업으로 창업보육 프로그램인 씨랩(C-Lab)과 씨팹(C-Fab)을 꼽았다.씨랩은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가속을 위해 자금지원(투자)에서부터 단계별 사업화 지원, 글로벌 진출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더욱이 이번 씨랩 8기부터는 우수기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 투자규모 및 보육기간이 확대돼 창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최종 선정 기업은 씨랩 기업 투자를 위해 조성된 CD2호 인라이트 펀드로부터 초기투자 1억원을 포함한 최대 5억원의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씨팹은 `창의적인 제조, 제작`이란 의미로 기업의 시제품 제작 공간 및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물건으로 만드는 `메이커`들을 위한 공간이다. `메이커`는 디지털 기기 등을 활용한 창의적인 만들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곳에는 3D프린터, 재봉틀, 레이저커터 등 시제품 제작을 위한 각종 기기들과 완성된 시제품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포토스튜디오 등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룸, 제봉공간, 영상회의실 등을 포함한 총17개의 작업 공간을 갖추고 있다. 시제품의 제작에서부터 바이어에게 선보이기까지의 전 과정을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한편 연 센터장은 함께 교류할 파트너를 늘리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삼성 외 대구은행과도 창업 기업 육성을 위한 교류를 가지게 됐다.연 센터장은 "센터가 지역창업 생태계 허브기관으로써 제구실을 다 할 수 있게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대구를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보다 좋은 창업 생태계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