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지원을 받는 공영버스의 분실물을 찾아주는 온라인 분실물센터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객서비스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시와 버스운송회사 모두 기사의 습득물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4월 대구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버스·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 중 잃어버린 물건이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 수 있는 `온라인 분실물센터`의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운송회사가 습득한 지갑, 휴대전화 등의 발견장소와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올려 제품을 분실한 승객이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가 구축된지 9년여가 지났지만 버스운송회사의 분실물 대응은 아직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 20일 오전께 본지는 며칠 전 버스에서 명함집을 잃어버린 김기형(37·북구 산격동)씨와 함께 명합집을 찾으려 했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김씨는 명함집 분실 당시 이를 습득한 승객과 전화와 문자로 해당 기사에게 맡겨졌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정작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회사는 김씨와 승객이 주고받은 문자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운전기사가 맡기지 않으면 물건을 찾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당시 버스를 운행한 기사를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하철은 역무실 간 전화를 통해 어떻게든 승객의 물건을 찾아보려고 노력을 하는데 버스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황당할 뿐"이라며 "친절한 버스가 되겠다는 문구를 여러차례 본 거 같은데 정작 승객의 편의에 뒷짐만 지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 버스에서의 분실물과 습득물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대구시청 홈페이지 대중교통 분실물안내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습득물 공지`란에는 이상한 점이 많았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를 기준으로 습득물 공지에는 `G교통`, `D버스` 등 5개의 운송회사만이 승객 19명의 분실물을 찾아준 반면 분실물 신고에는 `Y교통`, `W교통`, `S버스` 등 14개의 버스에서 승객 16명이 분실물을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확한 버스회사를 몰라 `버스 번호`만 기록된 승객 8명의 분실물까지 더하면 모두 24개의 분실물 신고가 기록된 것이다. 이 기간 습득물 공지와 분실물 신고에서 교차되는 버스회사는 고작 `G교통`, `Y교통` 등 2개 곳 뿐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습득물 공지`는 승객이 직접 자신이 분실한 물건을 분실물 신고란에 올리면 해당 버스회사가 찾아주고 습득물 공지에 직접 올리는 시스템이다. 버스기사가 분실물을 회사에 맡기지 않으면 이 시스템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버스에서 발생하는 분실물은 승객과 해당 운송회사의 자율성에 맡기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승객이 버스번호와 하차한 정류소, 시간 등을 알면 운전기사를 파악할 수 있어 조사를 할 수 있다. 앞으로 승객들에게 분실물에 따른 불편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