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12일간 펼쳐진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대회인 `2018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가 21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U-12부 결승전을 끝으로 대장정을 완주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인 전국 128개 초등학교, 127개 유소년클럽에서 총 674개팀 1만 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지난 대회(579개팀)와 비교하면 무려 16.4% 증가한 수치다. 특히 U8·U10·U11·U12 4개 리그전으로 나눠 치러진 이번 대회기간 12일 중 최소 7일 이상 참가팀 전원이 경주에 머물렀는데, 지역 숙박업소 물론, 시내 음식점과 상가 대부분이 이른바 `화랑대기 특수`를 누렸다. 　게다가 경기가 없었던 광복절과 주말은 경주 관광을 나선 선수와 선수 가족들로 지역 관광명소 대부분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화랑대기가 지역경제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까지 참가선수와 임원, 가족 등 대회관계자를 포함해 상당수 인원이 경주에 남으면서 숙박, 음식점, 시장, 상가 등의 매출액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선수와 코칭스탭들은 식사와 숙박이 편리한 불국사 주변 유스호스텔과 함께 경기장과 비교적 가까운 보문과 시내권역 콘도와 펜션 등에도 숙박객이 몰리면서 경제적 유발효과 역시 경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도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외식업계와 숙박업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휴가철 성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화랑대기 축구대회가 열리면서 사실상 여름 성수기가 10여일 이상 연장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줬기 때문인데, 일부에서 대회기간을 더 연장하자, 리그를 더 늘리자, 화랑대기를 국제적인 행사로 키우자 등 대회를 향한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화랑대기가 이처럼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대회 때마다 지적을 받던 만성적인 주차난과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은 경주시가 반드시 개선해야 문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올해 대회도 주차난과 바가지 상혼이 여실히 드러났다. 경기장 마다 주차장이 부족하다보니 인근 도로변은 불법 주차 차량으로 교통대란이 빚은 데다, 평소 4~6만원에 불과하던 여관비는 대회기간을 틈타 10~12만원으로 오르면서 방문객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빗발쳤다. 　물론 경주시가 10여일의 불과한 대회를 위해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주차장을 만들 순 없는 노릇일 테고, 또 대회기간 이른바 성수기 요금을 책정해 이익을 얻으려는 여관 업주들의 상혼을 무조건 나쁘다고 탓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국내 대표적 유소년축구대회로 자리 잡은 화랑대기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경주시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