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은 원래 하나였다. 지금도 대구광역시와 경북도로 행정구역만 구분 됐을 뿐 달라진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내왕은 과거처럼 여전하고 대구와 경북은 따로 라는 인식을 하기 어렵다. 　경북의 아픈 사람들은 여전히 대구의 큰 병원을 찾고 서문시장은 대구에 살지 않아도 한 번쯤 가고 싶은 전통시장이다. 대구에 있는 대형 백화점들의 상당수 고객들은 경북사람 일 것이다. 경북의 많은 학생들이 해마다 대구지역 소재 대학에 진학하고 방을 얻어 자취생활을 한다. 대구는 경북 주민들에게 의료, 쇼핑, 교육, 문화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반대로 경북은 대구시민들이 여가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자 농산물과 해산물 등 각종 먹거리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생산지다. 대구시민의 상당수는 경북출신이다. 대구에 살면서도 늘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경북을 잊지 못한다. 이처럼 대구와 경북은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대구경북은 인구 500만이 넘는 큰 지역이다.경북의 인구는 작년 말 기준 274만 5천명, 대구는 2015년 기준 251만명이다.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대구의 지역내 총 생산은 2015년 기준 48조8천893억원(전국의 3.1%차지)1인당 총 생산(GRDP)은 1천9백91만5천원이며 경제활동 인구는 128만8천명이다. 　또 경북은 2016년 기준 지역내 총생산은 98조8천억원(전국의 6%), 1인당 총생산은 3천6백79만원(전국 평균 3,192만원)이며 경제활동인구는 작년 10월 기준, 146만7천명이다. 지역내 총생산과 1인당 총생산, 경제활동인구 모두 경북이 대구 보다 앞선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는 과거 잘나가던 섬유업종이 사양화 길을 걷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만한 획기적인 업종을 유치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경북 또한 포항의 철강업종은 과거 제품이 없어 못 팔던 호시절은 지나가고 지금은 그 시절을 그리워해야 할 정도로 힘든 처지다. 구미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은 떠나가고 조성한 공단은 입주희망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으로도 대구경북은 야당의 본거지가 됐다. 　중앙정부의 국비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비 지원 사업 예산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더구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원전이 밀집한 경북 동해안은 지역경기위축과 세수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현실속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우리는 한뿌리라며 상생을 외치며 굳게 손을 맞잡았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3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총회 및 공동선언식`에 나란히 참석해 경제공동체 실현을 다짐했다. 　두 사람은 또 통합신공항 조기건설, 낙동강지키기 및 맑은 물 공급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한다. 공동선언문에는 시장.도지사 교환 근무와 국.과장급 인사교류도 포함된 모양이다. 두 사람은 말로만 대구경북이 한뿌리라고 외치지 말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그렇다 대구경북의 상생과 경제공동체실현이 일회성 이벤트행사로 끝나선 안된다. 　두 사람은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내놓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것을 통해 대구경북민이 하나가 되고 대구경북이 어려움을 딛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