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 : 마지막으로 경주 경제 3대 축의 하나인 농업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이제 농업을 과거와 같이 재래식 먹거리 생산업 정도로 생각하면 미래가 없다.  　독일이나 북유럽의 농업 모델을 적용하여 좀 더 과학적인 영농이 되게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농업 자체가 양질의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데 착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경주가 어차피 관광산업 자체를 포기할 수 없다면, 농가체험 홈스테이 등은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는 매우 좋은 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문단지나 불국사 주변에만 주로 몰려있는 숙박업소들은, 현재 변화하고 있는 관광 트렌드에 적합하지가 않다. 광역 경주에 산재한 농가에 과감히 규제를 완화하여 희망 농가부터 소규모 팬션이나 글렘핑장 내지 캠핑데크, 캠핑카 도크 등을 만들도록 지원하여, 현재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주말마다 예약전쟁을 치르는 캠핑족들과 또 정박 장소를 찾지 못해 전국을 헤매는 캠핑카 들을 경주로 불러들이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경주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힐링 관광도시로 발전하는데도 크게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 내 관광 유동인구가 증가하면, 유적 관광지도 기대되는 시너지효과가 발생되는 것은 당연함에도, 어느 때인가 기존 숙박 업자들이 경주에 캠핑장 구축을 반대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것이 경주인들의 폐쇄적 성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 역시 아웃도어 마니아의 입장에서 볼 때, 경주에 캠핑장을 만들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경주 숙박업이 더 번창할 일은 전혀 없고, 오히려 경주를 찾는 사람들을 다른 지역으로 쫓아 버리는 결과가 될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캠핑카를 끌고 나온 사람들이나 이미 텐트를 트렁크에 보유한 관광객들은 절대로 호텔이나 모텔 등에 투숙하는 일은 없으며, 경주가 아닌 다른 지역의 아웃도아 체류가 가능한 장소로 옮겨 갈 뿐이기에 하는 말이다. 　경주에 새로운 정치인이 등장할 때마다 경주의 인구증가 정책을 공약하지만, 전국적으로 인구 성장이 멈춘 지금, 사실상 경주만의 인구증가 정책은 실효를 거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인 고정 인구 증가 정책 보다는 반대로 고정인구는 그대로 두고 유동인구를 늘이는 정책으로 가면, 시민들의 GNP가 늘어나, 경주 시민들의 삶이 향상될 수 있고, 살기 좋은 경주를 떠나려는 시민은 없어지지 않을까 한다. 　결론적으로, 진부한 학문적 경제이론으로 경주의 경제를 회생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오직 지금은 돈키호테식 발상의 전환만이 경주의 미래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하고 싶었다.         <끝>